<우주전사 발디오스, 최고의 황당한 결말>
항목. | |
갈래. | 메카닉 물. |
감독. | 히로카와 카즈유키. |
각본. | 사카이 아키요시, 슈도 타케시. |
제작. | 제일 방영, 국제영화사, 아시 프로덕션. |
음악. | 하네다 켄타로. |
등급. | 13세 이상. |
방영기간. | 1980년 6월 30일-1981년 1월 25일. |
화수. | 31(DVD 34화) |
특이사항. | 조기종영, 소설존재. |
필자의 평가등급. | A. 시나리오 : ★★★★ 캐릭터 : ★★★☆ 작화 : ★★★☆ 음악 : ★★★☆ 총점 : 3.6(3.625) |
※본 리뷰는 드레이크의 잡설방에 있던 게시물을 수정한 것입니다.
Ⅰ. 들어가며.
2002년 아사히 TV의 <결정 이것이 일본의 베스트 100>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애니메이션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였고, 그 중 말도 안 되는 최종화 부분에서 1위를 한 작품이 지금 소개하려는 <우주전사 발디오스>입니다. TV판 결말만 보자면, 절대로 만들어서는 안 될 결말입니다만, 전체적인 로봇 애니메이션을 조명해 보자면 이만한 명작도 찾기 힘들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문제의 대홍수 완결장면, 울려 퍼지는 발디오스의 엔딩곡 2절 처절합니다. 이 홍수로 극중에서 30억 명의 인구가 사망한다고 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당시 경쟁 방송사인 일본 TV에서 <내일의 죠>를 편성하고 있었고, 이 작품이 최고 시청률 31.6%라는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자랑한데다, <우주전사 발디오스>의 너무 비극적인 내용 전개는 로봇 애니메이션의 주 시청자인 남자 아이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해 결국 조기 종결 된 것입니다. 아마 이 작품이 계획 된 바대로 방영되었다면, 아마 가장 암울한 Sci-fi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Ⅱ. 작품해설.
(1)시놉시스.
<극의 초반부터 정치적 암살이나, 격투도중 목을 찔려 사망하는 캐릭터 등 아이들이 보기에 부적절한 내용으로 극이 시작됩니다.>
지구와는 멀리 떨어진 행성인 S1 행성. 그곳에서는 양극의 빙하가 녹아 수위가 높아지고 핵전쟁이 계속되어, 군의 총통인 가틀러는 S1행성의 인구를 대리고 다른 행성에 이주하자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반면 주인공 마린 레이건의 아버지 레이건 박사는 [고성능 여과 중화시스템]의 개발 최종단계에 이르러 S1행성의 방사능을 정화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가틀러 측과 레이건 박사측이 의견의 충돌을 일으키게 되자, 가트라의 친위대 대장인 아프로디아는 황제 암살 계획을 세워 주인공 마린 레이건에게 누명을 씌우게 됩니다. 이러한 충돌과정에서 아프로디아의 남동생과 마린 레이건의 아버지가 죽음을 당하게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원한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마린은 아프로디아와의 첫 만남에서 연정과 비슷한 감정을 품게 됩니다. 결국 가틀러 일행이 주류가 되어 타행성을 침략하기 위해 침략군이 떠나게 되고, 가틀러 일행에 맞서 주인공 마린은 그들을 따라 공간이동을 행하게 되는데, 공간이동을 해 도착한 곳은 지구였습니다. |
(2)극의 전개.
하지만 지구인들은 마린을 의심하게 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진심을 확인 받은 마린은 올리버, 라이터, 제이미 등과 함께 가틀러의 알데바론군과 싸워나가게 됩니다. S1의 과학과 지구의 과학을 합한 화합의 매개체인 메카 발디오스를 이용해 모성 S1의 인류를 등지고 싸우게 됩니다.
(3)충격적인 진실.
<제가 가틀러였다면, 죄책감에 휩싸여 모든 식음을 전폐했을 것 같은데, 가틀러가 상남자이긴 하더군요.>
자신의 계획과는 달리 쉽게 정복당하지 않는 지구를 손아귀에 넣기 위해, 지구 가까이의 행성들을 파괴한 뒤, 인공태양을 만들어 이를 사용해 남극을 빙하를 녹여버리게 됩니다. TVA판은 지구가 물에 잠기는 장면을 끝으로 완결 되었습니다만, 이후 충격적인 반전이 드러나는데, 사실 빙하가 녹은 지구는 S1성과 지형이 거의 같았고, 가틀러 일행과 마린은 원래 가고자 했던 행성이 아니라, S1성의 과거로 시간이동을 행한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들이 S1행성을 파괴 시킨 것을 깨달은 가틀러는 당황하게 되고 다른 방책을 찾아 다시 전투를 개시합니다. 그 뒤 내용은 이후에 써진 소설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핵전쟁이 일어나 지구는 S1행성처럼 황폐해 진다고 합니다. 완전히 이거 호러 애니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주전함 야마토>의 안티 테제격 작품입니다. 이성인들의 공격으로 황폐해진 지구를 이전의 환경으로 되돌리기 위해 16만 8000광년 왕복 33만 6000광년의 거리를 날아가며 홀로 거대한 적과 싸웠던 야마토의 승무원들 그에 비해 행성을 정화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행성을 버리고, 타 행성을 공격했다가, 그것이 과거의 자신들의 행성임을 깨닫는 S1인들 참으로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Ⅲ. 추천 에피소드.
본작 자체가 웬만한 리얼 로봇물 보다 치열한 전쟁을 다루고 있고, 그 전개가 상당히 현실적이라 대충 만든 에피소드는 없습니다.
①TVA 4화 : 아공간 돌입의 날.
동료인 올리버, 라이터의 신뢰를 얻어, 블루픽서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여진 마린. 그리고 주역 메카 발디오스의 등장을 그리는 에피소드였습니다.
②TVA10화 : 나의 친구 아공간에 뿌려지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 깊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과학자의 아들이었던 마린과 연구소에 들어가고 싶었던 그의 친구 프릭, 프릭은 자신의 무능함에 화가 나 마린에게 화풀이를 하고, 입대합니다. 알데바론 군의 소속으로 지구에까지 온 프릭은 블루픽서에 군의 계획을 알려주며 마린과 블루픽서에 합류하려 하나, 이를 알아챈 상부에 의해 역으로 이용당하게 됩니다, 마린을 위해 아공간에서 목숨을 버리는 프릭과......, 그 모습을 보면서 아공간에서 탈출해 절규하는 마린. 아......, 프릭이여!
③TVA20-21화 : 되살아난 악마 전편-후편.
머리를 풀어해친 미녀 모드의 아프로디아가 많이 등장하며, 마린과 아프로디아의 사이가 가까워지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같은 S1인인 마린과 아프로디아의 교감이 일어나 서로를 끌어당기는 것을 느낍니다. 이런 전개를 살려 극장판에서는 아프로디아가 마린을 선택하고 죽음을 맞이한다고 하더군요. 지구의 병사들과 알데바론 군의 병사들이 모여 제3제국을 건설하려 합니다. 수소 폭탄이라는 카드로 지구와 알데바론 양쪽을 압박하는 제3제국. 흥미진진하게 에피소드가 전개됩니다.
④TVA22화 : 특공메카 브로리라의 도전.
아프로디아의 시녀 니스루와 군의 대장 라토피는 사랑을 나누는 사이 입니다. 아프로디아는 냉동보존된 S1의 사람들을 깨워 알데바론의 병력을 보강하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군의 대장과 시녀는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합니다. 결국 둘은 함께 죽음의 길을 택하게 되는데.....,
⑤TVA25화 : 가틀러 암살계획.
가틀러를 암살하려는 인물들과 그것을 막으려는 아프로디아 간의 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집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드러나는 가틀러의 카리스마는 그야말로 지존입니다.
⑥TVA29화 : 지구빙하기 작전.
어린시절의 스승인 퀸슈타인 박사를 사랑한 제자 데이비드, 데이비드는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칩니다. 퀸스타인 본작에서 가장 디자인이 좋긴 합니다. 중년의 매력이 있기도 하고......,
Ⅳ. 캐릭터 소개.
(1)마린 레이건.
<당시로서는 상당한 미형의 슈퍼 로봇 애니메이션 주인공, 참으로 기구한 인생의 소유자.>
마린은 본작의 주인공으로서. 과학자의 통상적인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게, 리더십이나 무력 또한 겸비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그와 아프로디아의 만남은 어찌 보면 운명의 장난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일 계획을 입안했던 아프로디아에게 끌리는 모습이 마치 원수의 집안의 영애를 사랑한 로미오를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작중의 다른 히로인 제이미에게는 동료로서의 관심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발디오스 팀에서는 그가 가진 결단력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많아 비교적 차분한 주인공으로 그려집니다. 다만 80년대 애니메이션이라 그런지 너무 전형적인 클리셰를 가진 주인공이었습니다.
(2)로자 아프로디아.
<군복 모드와 외출 모드 사이의 괴리가 오나미와 김태희 급이다. 적어도 저 노란안경만 안썼어도 알데바론 군의 부하들에게 무시는 안 당했을 텐데, 불쌍한 알데바론군 사령관.>
여자인 몸으로 알데바론군의 사령관 직위를 맡고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자신의 지위에 책임감을 상당히 많이 느끼는 캐릭터입니다. 본디 내면속에는 부드러운 여성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냉정한 고양이 같은 면입니다. 여성. 마린에게 원한만을 가지고 있다가, 그와의 여러 차례 만남으로 인해, 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가틀러에게는 동경심은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사랑의 감정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여러모로 상당히 매력적인 히로인입니다.
(3)제오 가틀러.
<히틀러 안닮은게 카리스마의 원인인가?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지도자다.>
마치 우리나라 권위주의 시대의 두 뛰어난 지도자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히틀러를 모티브로 한 것 같은데, 추진력과, 카리스마,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위기관리능력 모두를 가진 뛰어난 지도자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악의 축으로 등장합니다. 후에 자기 실수가 밝혀졌음에도 굴하지 않고 다른 대책을 찾아보는 멋진 지도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구와 교섭을 해서 커다란 섬이라도 몇 개 얻어 이주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부모 없는 아프로디아를 키웠지만, 성인으로 자란 그녀가 보여주는 모습에 연정과 비슷한 감정을 품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극장판에서는 마린과 대치하던 도중 아프로디아에게 총을 맞아 사망한다고 합니다.
(4)제이미 호시노.
<귀엽긴 한데, 아프로디아의 군복 안 입은 모습에 대적하기에는 무리였습니다. 블루픽서의 호프는 퀸슈타인 박사….,가 아닐까요?>
아버지를 모르는 사생아였으나, 사실 레니아 국의 공주였음이 드러납니다. 마린을 처음부터 의심하지 않고 믿어준 마음이 따듯한 여성으로, 그녀는 마린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고 있었지만, 마린은 아프로디아에게 마음이 기울어 있었습니다.
마린이 아프로디아에게 마음이 가 있는 사실이 엔딩곡처럼 극중에서 밝혀지지는 않기 때문에, 마린의 제이미를 동료로 대하는 태도에 야속한 감정을 느낍니다. 때때로 발랄하기도 하고 어쨌든 밝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발랄한 히로인입니다. 개인적으로 아프로디아-마린 -제이미의 3각 관계를 극중에서 부각시켜 나갔다면 본작이 훨씬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래 필자의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다시 보니 금발 벽안인 것이 상당히 끌리네요.
(5)그 외.
<맨 위부터 머리스타일 이상한 올리버, 멍청한 라이터, 츠키카게 장관, 퀸슈타인 평상시 모습, 퀸슈타인 샤워 후 모습, 퀸슈타인 상복입은 메텔모드 발디오스의 히로인은 퀸 슈타인입니다.>
슬럼가에서 가난하게 자란 과거가 있는, 아프로 헤어의 올리버, 극 중에서 성격을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시크한 남자라고 하기도 그렇고 말이죠. 좀 멍청하고 눈치 없는 라이터였습니다, 아버지 같은 성품을 가진 츠키카게 장관님, 필자가 꼽는 <우주전사 발디오스> 최고의 히로인인 퀸슈타인 박사. 필자가 가장 동경하는 성격과 외모셨습니다. 제이미 보다 훨씬 더 금발 같은 머리카락과 벽안, 중년의 히로인이라는 점까지요. 상복을 입은 모습이나 머리카락을 푼 모습을 보면 메텔을 연상시킵니다.
Ⅴ. 작품성.
(1)작화.
1. 인물.
상당히 미형의 캐릭터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의 동료인 올리버와 라이터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형의 캐릭터를 그려놓았다고 해도 과장은 아닙니다.
2. 메카닉.
<머리 큰 거나 몸뚱이가 비교적 뚱뚱한 게 마음에 안 드는 발디오스입니다. 파워업을 한번 하긴 하는데 그다지 눈에 보이는 장비는 업그레이드 안 됩니다. 왼쪽은 마린 전용 메카 바르샤반입니다.>
전체적으로 일본의 장군 같은 느낌이 듭니다. 투구를 쓴 모습이라던가 어께 보호대, 칼을 차고 있을법한 포즈.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멋지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적들의 메카 중 금도금을 한 용은 꽤 멋졌던 기억이 있네요.
3. 배경.
올려놓은 스크린 샷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80년 당시 치고는 꽤 잘 그린 배경이 눈에 띕니다. 80년대 답게 터치도 거칠고, 투박하지만, 지구의 모습 하나는 잘 그렸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3)음악.
<우주전사 발디오스 ED곡 : 마린, 생명의 여행>
작중 흐르는 음악은 제 취향에는 맞지를 않았으나, OP, ED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엔딩 주제가의 그 처절함과 음이란, 최고수준이었습니다. 주로 나오는 베경 음악이 오프닝과 엔딩 정도인데, 그것을 제외하고는 발디오스의 합체 시 들려오는 곡조도 별로였고, 진지한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80년대 당시 전형적인 음의 곡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엔딩을 보면 아프로디아와 마린이 함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나오는데 작가가 이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오프닝과 엔딩의 가사를 잘 음미해보면 극에 대한 복선이 있으니 말이죠.
Ⅵ. 나가며.
역시나 안타까운 것이 축소방송이라 할 만 하네요. 만약 이러한 일이 있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창세기전>시리즈는 공간도약을 위해 시간도약을 한 것이 안타까운 점도 있었지만, 대승적으로는 좋은 결말을 맞은 반면, 이러한 전개의 원조인 본작은 정말 암울하기 짝이 없는 결말을 맞게 되었었군요. 여담으로 6년이 지난 뒤 리뷰의 문장을 수정하려니 발디오스가 정말 유명해져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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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mu.wiki/w/%EC%9A%B0%EC%A3%BC%EC%A0%84%EC%82%AC%20%EB%B0%9C%EB%94%94%EC%98%A4%EC%8A%A4
이 리뷰에 사용된 스크린샷은 위 표에 열거된 분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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