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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객, 자기 이상의 붕괴>             

 

항목.  
갈래. 무협소설
작가. 야설록
원제 강호묵검혈풍영
성격. 관조적, 체제 전복적
재제. 강호일통.
주제. 허무주의
문체. 건조체, 강건체 등
시점. 전지적 작가시점
발매일. 원본: 1982년 추정.
뫼 판 재간: 1994620
영상노트판: 2008227
필자의 평가등급. A.
문학성: ★★★
흥미성: ★☆
독창성: ★★★★★
공헌도: ★★★★★
총점 : 3.625(3.6)

 

<제가 본 판본은 뫼 사단 시절 발매된 책이었습니다.>

. 들어가며.

 

저는 드레이크의 잡설방 운영 당시 언제나 장르문학의 역사를 한 페이지씩 채워나가고 있다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글을 써왔습니다. 물론 잘못을 해서 당시 운영하던 블로그를 비공개 처리했고, 이 판을 떠났었습니다. 10년이 지나서야 이 글로서 다시 발을 들이게 되는군요.

 

<마객>이 첫 리뷰작이 된 것에 대해 상당히 뜻 깊게 생각합니다. <마객>은 금강선생님의 <금검경혼> 등과 함께 한국의 창작 무협 시대를 열었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의 제목은 <강호묵검혈풍영>이었지요. 야설록의 데뷔작이 이 작품이 아닌 <강호야우백팔뇌>라는 작품이었으나 아쉽게 구할 길이 없어 이 작품을 먼저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역사를 탐구한다고는 하지만 사료에 해당하는 대본소 시대의 책은 구하기가 힘들어 정확한 정보전달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먼저 밝힙니다. 야설록의 <강호야우백팔뇌>1982년에 발매되었다고 되어 있고, 금강의 <금검경혼>1981년 발매라고 되어 있으나, 대본소 시대의 특성상 원고가 언제 작업 되었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저와 친분이 두터운 무협계의 원로 하리 님께 자문을 얻어 야설록의 작품들을 먼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 무협의 초창기를 이끌어 왔던 통칭 구무협 시대의 작가들은 중국 무협에서 여러 방면의 것들을 표절 또는 차용, 오마주 해왔는데 이러한 부분을 일일이 찾아내기에는 혼자 힘으로 무리가 있고, 중국 무협의 유명작가들의 작품 또한 제대로 번역된 작품들이 많지 않기에 대조 분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부분의 경우에는 십 년 정도 기간을 두고 꾸준히 노력하여야 겨우 성과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때문에 당분간 저의 리뷰에서는 내재적 관점을 주로 놓고 리뷰를 진행하도록 하니 양해부탁드립니다.

 

. 작품 소개.

 

(1)줄거리

청대, 금릉의 가장 큰 식당 및 기루인 용화성의 점원 능조운은 무림 칠환사 중 풍사의 눈에 들어 어깨너머로 무공을 익히게 된다. 무림칠환사들의 자신의 몸까지 바친 노력으로 능조운은 초절정 고수로 거듭나게 되고, 그들의 염원에 따라 정파에게 억울하게 악인으로 낙인찍힌 사파 무림인들을 위해 활동하게 된다.

 

(2)등장인물.

 

편의상 비경어로 기술합니다.

 

1. 능조운.

 

본작의 주인공으로서 냉막하고 남의 일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남자이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친근하게 구는 여자들조차 방해물로밖에 여기지 않는다. 풍사의 안력 시험에 통과하면서 무림 칠환사에게 자신들의 숙원을 이루어줄 후계자로 선택받게 된다.

 

2. 정혜공주(애신각라 소혜)

 

챕터 2: 화의옥녀와 정혜공주에서 첫등장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타 여성 캐릭터들처럼 덮어놓고 능조운의 무례하고 냉막한 모습에 빠져든다. 능조운에게 경전 등을 가르쳐 키우려 하나 능조운이 자신의 도움을 거절하면서 1권에서 등장 끝. 능조운이 묵검부를 창설할 때 쯤 황궁을 나와 채상요화일점홍이라는 별호로 강호에서 활동하면서 능조운을 쫓았다. 정파의 후기지수인 선운주가 청나라의 공주와 호형호제하는 것은 참으로 미스테리하다. 능조운조차 그녀를 보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소유자.

 

3. 백연하.

 

신기제갈의 제자로 천외성승의 예쁨을 받아 무림맹 총사로서 지략을 통해 능조운과 맞선다. 능조운의 지략적 라이벌 역할을 하면서 능조운과 티격태격한다. 능조운이 그녀와 여러번 티격태격하나 실력의 격차로 인해 능조운에게 번번이 패배한다. 능조운이 그녀와 하는 것을 보면 연인이 사랑싸움을 하는 느낌이 든다. 작품의 중요한 반전을 지닌 캐릭터.

 

4. 소쾌

 

능조운에 맞설 수 있는 쾌검의 달인. 백연하와 동행하면서 그녀의 칼 역할을 하나 능조운에게는 실력이 미치지 못한다. 능조운이 손속에 사정을 두자 자신의 팔을 배어버려 능조운에게 여지를 주지 않는 능조운과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 능조운과 무력적으로 라이벌이라 할 수 있다.

 

5. 천외성승(천료대사)

 

무림맹의 맹주이나 맹주 자리를 거부하고 멸사에 열중하여 성스러운 승려라는 별칭을 얻었다. 작 중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되는 인물.

 

. 작품해설.

 

(1)제목에 관하여.

 

이 소설을 다 보고 나서 느낀 것은 제목이 부적절하다. 였습니다. ” 지금 네이버 한자 사전에는 라는 글자의 훈을 마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마귀 마자인 것이죠. 이 소설의 주인공인 능조운은 작 내부에서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을뿐더러 순차적으로 소설을 읽어갈 경우 주인공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경우 그가 마귀는 아닙니다. <악마전기>의 주인공 적화린은 누가 봐도 악마스러운 행보가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반면 이 작품의 주인공 능조운은 남의 원한을 갚기 위해 자신의 묵검을 들지언정, 명분 없는 검은 휘두르지 않습니다. 당초 제목인 강호 묵검 혈풍영이 주인공 위주로 모든 것이 배분되어 있는 이 소설의 제목에 훨씬 어울립니다. “ 강호에 드리운 피바람의 그림자 멋지지 않습니까?

 

(2)능조운.

 

앞서 제목에 대해 언급했는데, 사실 <마객><강호묵검혈풍영>은 모두 주인공 능조운을 가리키는 별칭입니다. 이 작품은 전부 능조운이라는 한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어 그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으며, 그를 조명하는 것이 어쩌면 이 작품의 모두를 해설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1. 신념의 부재.

 

저는 이 작품을 2번 읽었지만, 1권은 3번을 읽었습니다. 이 작품을 리뷰하기 위해 그 전에는 하지 않던 챕터별 요약을 하기도 했지요. 그 만큼 이 능조운이라는 인물을 전체적으로 조명하기가 제게는 힘들었습니다. 1권과 3권에서의 능조운의 간극이 너무나 컸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3권에서 명시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능조운이 죽음을 택한 이유와 마무리 전까지의 능조운의 행적이 너무나 괴리가 커서 도저히 퍼즐을 맞출 수 없었습니다.

 

저는 챕터 별 요약을 적으면서 능조운이라는 인물의 본질에 대해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마객>은 각 권마다 보여주는 능조운의 모습이 상이합니다. 1권에서는 정말 무공을 익히는데, 전념을 다하며 걸어오는 시비에만 대응합니다. 1권의 마지막에서 능조운의 무공 전수자 중 하나인 유사가 누명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파인의 복수와 명예회복을 부탁하면서 죽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조운은 별 반응을 하지 않지요. 3챕터가 지나서야 능조운이 독백과 함께 능조운이 은혜를 잊지는 않는 사람이라는 작가의 명시적인 언급이 나옵니다. 남의 은원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물론 1권의 음모 챕터에서 선공견, 선운주, 유중기 등이 능조운을 습격함으로써 정파 쪽에 악감정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능조운 개인적인 동기만으로 정파 멸절을 꾀한다는 것은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이 신념의 부재는 능조운의 행동 양식을 결정합니다.

 

2. 반발 행동.

 

능조운이 집마령을 든 묵검부주로서의 활동은 악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정파인들의 숨겨진 비리나 악행을 들춰내어 묵검부주의 이름으로 죽음을 내리는 것. 분명 능조운이라면 그들을 정죄할 수 있지요. 그가 소설 내에서 그가 발단이 되어 악행을 저지르는 내용은 언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목표인 천외성승 주일천의 하늘을 벗어날 정도 성스러운 인격을 가진 승려라는 껍데기를 벗겨내고 그의 명을 거두는 데 성공했을 때 그가 더 이상 행동해야 할 것도, 그가 행동해야 할 이유도 모두 사라졌지요. 그에게 신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솔직히 그의 행동 자체도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소림사에 쳐들어갔을 때, 소림 승려 중 하나를 시주를 횡령했다고, 여성을 간살한 자와 비급을 위해 동문을 죽인 자와 같은 죄목을 물어 죽여버리죠. 똑같은 관점으로 본다면 도사의 도법을 어깨너머로 배울 때 용화성에 보관되어 있는 고기를 엉망으로 썰어버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러한 부분도 일터의 재물을 멋대로 다룬 횡령에 지나지 않습니다.

 

3. 자기 이상의 붕괴

 

<한 집단의 리더로서 집단을 끌고 나가려면 갖추어야 될 덕목이 참 많지요. 그 중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상황을 읽고 상황에 맞는 처방을 할 수 있는 비전이지요. 능조운은 그런것이 없었어요 무턱대고, 못살겠다 갈아보자- 사실 능조운에게 용화성의 정파 사람들은 잘 대해 주었지요......,- 하는 것은 집단을 파멸로 이끕니다. 아 장면 총리님이나 신익희 선생님과는 별관련이 없어요, 슬로건 때문에 퍼 온 것임을 밝힙니다.>

 

 천외성승을 쓰러트리고, 자신의 호적수 소쾌도 쓰러트리고, 강간당하는 선운주의 죽음 그 죽음에 자신에게 덤벼드는 대팔도 보면서 능조운은 죽음을 택하게 됩니다. 제가 지적했던 능조운의 내로남불적 태도를 작가도 3권에서 명시적으로 언급합니다. “ 자신이 정파를 정죄할 자격이 있었는가? ” 근원적인 물음은 책의 흐름에 빠져 재미있게 책을 읽은 분들에게는 도덕적인 고찰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제게는 이러한 종결로 인해 능조운이라는 소설 속 인물을 혐오하게 만들었습니다. 뛰어난 오성으로 모든 것을 깨달은 것처럼 모든 사람들의 머리 위에 있다는 둥 굴었지만, 아무것도 몰랐고 자기 도취에 빠져 사는 미숙한 소시오패스일 뿐이었거든요.

 

결말의 능조운의 자살에 가까운 죽음은, 그를 보좌해줄 오천(五天)의 보좌관들이 정파의 싸움 중에 모두 전사 또는 사망에 이르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포기한 것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애초에 소림과의 싸움에서 백연하와 지혜를 겨루고, 소쾌와 무공을 겨루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이 인물은 도대체 목적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유희를 즐기는 건가?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으니까요.

 

그가 정말로 강호를 바꾸고 힘없는 자를 사파의 이름으로 지키고자 했는데, 사파의 무인들이 그의 이름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것에 환멸을 느꼈다면 그에게는 동원할만한 수단이 많았습니다. 오천은 죽었지만, 사혈四血이 있었고 정말 자신이 인재를 수배했다면 오천을 대신할 만한 사람이 있었을 수도 있었고, 능력은 모자라지만 충직한 왕천위가 그의 옆에서 그를 보좌했을 것이며, 무엇보다 황궁에서 많은 자원을 끌어올 수 있었던 유목민(청나라)의 공주 정혜공주가 자신의 배필로 있었습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유희가 끝났다고 생각해 포기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 제목이 마지막 유희 이기도 했으니까요.

 

. 별점 평가.

 

문학성 : ★★★

항목  
주제의 존재 혹은 강약.
구성의 치밀성
문체의 적절성

 

: 주제의 경우에는 확실히 정점에 오른 자의 고독과 허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다만 구성 면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드러나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지요.

 

: 장점은 기승전결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며, 능조운이라는 인물의 성장-사건전개-파멸의 과정을 명확히 분절할 수 있을 정도라는 점에서 꽤나 높게 평가해 줄만 합니다. 하지만 능조운이라는 인물에 대해 작품 해설을 통해 내내 비판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구성은 치밀하지는 못합니다. 가장 문제점이 작품해설에서 지적했듯이 능조운이 가진 생각이 능조운의 행동 한참 뒤에 나온다는 것입니다. 능조운의 생각이 행동과 함께 바로 바로 제시되었다면 제가 이 소설에서 받았던 이상한 느낌도 많이 없어졌겠지요.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상당히 중요한데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는지, 실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극의 전개상 중요한 장면인데도 그러한 부분이 많이 등장해 도무지 작가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 단어를 잘못 쓴 것들이 몇 개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화려한 한자어의 건조한 사용은 극의 분위기를 무겁게 이끌어가도록 해줍니다. 이 작품의 상당히 좋은 부분이 이 문체가 아닐까 합니다.

 

흥미성 : ★☆

항목  
인물
사건
배경 -

 

<한국 무협은 기존 무협의 반발로 부터 나왔다는 말이 있지요. 기존의 정파의 정의로운 주인공이 등장하던 시대에서 막가파 사파 주인공이 등장하는 전개는 WWE의 세대 교체보다 18년이 빨랐네요. 정의로운 호건이 악당 앙드레를 들어 매치던 장면에서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그의 면전에서 fuck you를 시전하는 직원, 어쩌면 능조운이 자기 고용주인 선공견이나 그의 딸인 선운주에게 당신이라며 무레하게 대하는 것은 선구자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또한 프로레슬링 사이트 등에서 보면 호건과 오스틴은 매우 다른 캐릭터 처럼 보이지만, 소위 PLE(舊PayPerView)등지의 핫스팟에서는 소위 선대의 무적선역 캐릭터의 대표인 호건이나 후대의 무적선역 캐릭터인 존 시나의 승률과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둘은 다르지 않다는 분석을 보았는데, 이 시대에 발간된 다른 소설의 주인공과 능조운의 성질이 달라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보면 상당히 비슷한 점도 눈여겨볼만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능조운이라는 인물은 작품 해설만 보자면 논리적으로 독자들에게 와닿거나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능조운, 그만의 생각을 내비치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에 사건에 집중하여 시원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인물입니다. 무협 소설의 주인공으로서는 이만한 장점도 없지요. 다만 다른 인물들은 다른 구무협 시대의 작품들처럼 천편일률적이며 특히 여성들은 아주 평면적입니다. 주요 여성들은 능조운의 Bad-ass 적인 측면에 반하지요. 마지막 부분에서 왕천위, 정혜공주 등 능조운의 곁에 있던 캐릭터들을 적절히 써먹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 사건은 이음새가 완전히 맞물릴 정도로 잘 만든 것은 아니었지만, 논리적 아귀가 완전히 틀어진 부분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어나는 사건들이 놀라울 정도로 작위적이며 정파와 사파를 바꾸면 기존의 구무협과도 거의 같은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요? - 거의 변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은요. 다만 1권에서 무림칠환사들이 능조운에게 무공을 가르치는 부분 등은 표절이 없다는 전제에서 상당히 흥미가 동하는 전개였습니다.

 

: 작중 배경은 청나라지만 왜 배경을 청나라로 했는지 모를 정도로 청나라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김용선생의 한족우대를 통해 금, , 청 등의 이민족 왕조들을 적대 세력으로 그리곤 했기 때문에, 야설록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민족 왕조라는 특성을 완전히 무시해 버렸다는 점에서는 비판할 수 밖에 없네요. 정혜공주라는 캐릭터도 메인 히로인으로 등장하는데 말이죠. 일러스트를 보면 변발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독창성 : ★★★★★

항목  
새로운 요소의 도입 ★★
새로운 해석의 제시 ★★
기존 요소와의 융합

 

: 이 작품은 한국 창작무협이라는 트렌드를 활성화 시킨 작품 중 하나로, 중국무협에서 벗어나 우리네 작가들의 손으로 쓰여진 작품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뜻 깊은 작품입니다. 일단 사파 그것도 극단적인 사파의 시점에서 쓰여진 작품은 상당히 독창적이며 승리한 시점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의지로 죽음을 택한다는 파격적인 전개는 놀랄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 중국 무협에서 벗어나려고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 부분이 두드러집니다. 사파를 보는 관점 자체가 새로운 요소의 도입임과 동시에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것이며, 주인공이 승리했음에도 죽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인공의 정체성에 대해 작가 나름의 해석이 있었기에 있었던 일로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무협이라는 장르가 역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었지요.

 

: 이 작품의 능조운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무뢰한으로 볼 수도 있지만, 몇몇 부분만 빼면 거의 완성된 정파 대협과 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정의로운 영웅에서 많은 부분이 벗어나지 않았기에 그 때의 독자들은 이 작품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인 것이지요.

 

공헌도: ★★★★★

많은 부분을 독창성란에서 설명하였으며, 중국 무협에서 벗어나 창작 무협의 시작에 가까운 작품이 한국 작품만의 특이성을 가지게 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공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 나가며

 

창작 무협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것은 좋았지만, 김용과 고룡이라는 좋은 모델이 있는데도 그 난이도 때문에 그들의 임팩트 있는 장면을 차용하는데 그치게 된 점에서 상당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장르소설 시장은 엄연히 돈을 벌기 위해 글을 파는 시장일 뿐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작가는 김용과 고룡처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작가처럼 느껴지기에 안타깝네요. 제가 사조삼부곡을 감명 깊게 읽고 이 작품을 리뷰했기에 그러한 부분을 더 부각시켰을 수도 있습니다. <사조삼부곡>에서는 주인공의 심리상태 등이 와 닿겠끔 상당히 자세히 설명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결국 문학은, 문학의 본질은 작가가 독자의 마음에 대화를 거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능조운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러한 부분을 거의 거세시킨 뒤 등장한 이러한 경향성은 솔직히 <군림천하>가 등장하기 전까지 계속 되었다고 보기에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주:  ①마객 표지 출처: https://www.aladin.co.kr/shop/UsedShop/wuseditemall.aspx?ItemId=19902682 

       ②민주당 벽보 사진 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52733&cid=47322&categoryId=47322 

       ③호건 앙드레 바디슬램 사진 출처:https://www.teamblind.com/kr/

 

         ④오스틴 빈스 사진 출처: https://tenor.com/search/steve-austin-finger-gifs

   ※모든 WWE 관련 저작물의 1차적인 저작권은 WW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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