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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텔 레전드, 여왕! 사랑을 잃다.>

 

항목.

 

갈레.

스페이스 오페라.

감독/연출.

요코다 카즈요시.

원작/총설정/감수.

마츠모토 레이지.

각본.

카미오 무기.

제작.

베가 엔터테인먼트, 츠부라야 엔터테인먼트.

음악.

아마노 마사미치.

케릭터 디자인.

시마즈 이쿠오.

메카닉 디자인.

이타바시 카즈미.

발매일.

2000. 12. 06.(1)

2001. 03. 07 (2)

필자의 평가등급.

A.

시나리오 : ★★★☆

캐릭터 : ★★★★

작화 : ★★★★

음악 : ★★★☆

총점 : 3.7(3.75)

 

 

본 리뷰는 드레이크의 잡설방의 원문을 수정하여 포스팅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본 리뷰에 사용된 스크린샷 등의 저작권은 위 표에 열거된 분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 들어가며.

 

 

 

마츠모토 레이지의 레이지버스는 만화, TVA, 극장판 등의 여러 매체로 만들어 졌고, 매체마다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합니다. 본작은 만화책판인 원작의 결말에서 천년여왕인 유키노 야요이=라 안드로메다 프로메슘이 자신의 모성 라 메탈로 생환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은하철도999>1978<천년여왕>1982년 작이니 거진 20년 만에 외전이 만들어져 OVA로 발매된 것입니다. 원작의 설정을 모두 잊을 때 쯤 발매된 외전격 작품이 바로 <메텔 레전드>입니다. 사랑의 화신과도 같았던 천년여왕이 어떻게 몰인정한 기계왕국의 여왕이 되는지 그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보고 참 슬펐습니다. 자신들의 안정을 위해 남의 별을 해할 수 없었던 한 개의 별의 지도자가, 결국 자신과 자신의 백성들을 인간이 아닌 존재로 만들어야 했던 아픈 결말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 시놉시스.

 

 

 

암흑혜성 라에 의하여 태양계 궤도 밖으로 몰려났던, 라 메탈은 추위 속에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천년여왕 라 안드로메다 프로메슘은 당시의 라 메탈 성 최고의 과학자 하드기어의 꾀임에 넘어가, 라 메탈 성인 모두의 기계화 계획을 추진하게 됩니다. 기계인간이 되기를 거절한 메텔과 에메랄데스는 하드 기어에게 목숨을 노려지게 됩니다. 점차 기계화가 진행되는 여왕과 라메탈 성인들이 인성을 잃어버리는 것을 목격한 메텔과 에메랄데스는 고통을 느낍니다.

 

자신의 처지를 깨달은 프로메슘은 메텔과 에메랄데스를 은하철도 999에 태워 지구로 보내려 하고 하드 기어는 그것을 막으려 합니다. 하드 기어는 기계인간들에게 자기의 명령을 따르도록 프로그램을 심어놓았고, 프로메슘도 그것에 잠식 됩니다.

 

하드 기어가 메텔과 에메랄데스를 죽이려고 해놓고, 프로메슘을 흡수하려할 때, 역으로 프로메슘에게 하드 기어의 힘이 모두 흡수당해 프로메슘의 것으로 되고, 메텔과 에메랄데스는 완전히 기계가 된 어머니의 품을 슬픔을 간직한 채로 떠나게 됩니다. 메텔은 이때부터 프로메슘을 기리는 마음에서 상복을 입고 다니게 되는 것입니다.

 

 

. 개인적인 감상.

 

라 메탈 성 최고의 과학자였던 닥터 반을 제거하고, 라메탈 행성의 과학을 책임지게 된 기계 신봉자 하드 기어......, 작가의 설정 땜빵용 OVA에 가까웠던 이 [메텔 레전드]. 메텔과 테츠로를 만나게 해야 했기에 프로메슘은 기계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프로메슘이 기계화 되는 도중에, 자신의 몸이 추악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지르던 비명. 최후의 최후에 딸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어머니의 필사적인 모습이 제게는 슬퍼보였습니다. 원작의 결말이 프로메슘이 라 메탈로 생환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졌다면, 남편이 닥터 반이 아닌 TVA의 아마모리 하지메였다면 어땠을까? 당차고 상황에 굴하지 않는 곧은 성정을 가진 그였다면, 라 메탈의 상황에서도 그 다운 해결책을 제시해서 모두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지 않았을까? 라는 부질 없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인간이 인간이길 포기할 수 있는가? <메텔 레전드>는 이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인공태양이 다 타버려 행성을 지탱할 수 없게 된 라메탈 행성. 그냥 내버려 두면 얼음의 공동(空洞)이 되어버리는 라메탈, 라메탈인은 정말 인간이길 포기하면서도 생명을 유지하여야 했을까요?

 

자신의 몸을 모두 기계로 바꾸어 버린다면, 그것은 자신인가? 자신이 아닌가? 꽤나 상투적인 존재론적 물음을 마츠모토 레이지는 시청자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츠모토 레이지는 [메텔레전드]의 전개에서, 그리고 클라이맥스 신에서 시청자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결론을 말합니다.

 

식은 심장을 가진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 ”

 

어려운 상황에서도 딸들을 사랑했던 프로메슘. 그녀가 클라이맥스 신에서 모습까지 바뀌어 버리면서, 딸들을 죽이려고 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기계여왕 라 안드로메다 프로메슘유키노 야요이임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로메슘은 프로메슘 보다는 유키노 야요이로 불리고 싶어 했다.]

 

그녀는 기계가 되면서, 그녀가 그렇게 있고 싶어 했던 유키노 야요이로 더 이상 있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라 메탈인에게는 그녀는 천년여왕 라 안드로메다 프로메슘이었겠지만, 지구인에게는 유키노 야요이였습니다. 한 명의 사람은 어떤 사람에게는 누구로 인식되며, 또 어떤 다른 사람에게는 누구로 기억된다는 점에서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요즘 제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눈앞으로 다가와 손짓하는 가운데, 인간이 안드로이드화 하면 어쩌면 <메텔 레전드>와 같은 결론으로 도달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는 공포감을 느낍니다.

 

. 캐릭터.

 

편의상 비경어로 기술합니다.

 

(1)메텔.

 

 

레이지버스를 통틀어 전체적인 주인공 중 하나, 레이지 버스의 작품 중, <1000년 여왕>을 제외하고는 프로메슘을 계승하여, 실질적인 1000년 여왕의 역할을 그녀가 맡았다. 어머니의 부드러움과 인내를 닮았다. 쌍둥이 언니 에메랄데스 와는 성격은 정반대에 가깝지만, 교감이 상당히 잘 되는 편이다. 하드 기어는 메텔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으로 에메랄데스는 죽이고자 했지만 메텔에게는 그러지 않았다. 결말에서 인성을 잃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살해당할 뻔 하나, 구사일생으로 살아 은하철도 999호를 타고 긴 여정의 시작을 하게 된다.

 

(2)에메랄데스

 

 

 

<켑틴 하록>시리즈에 주로 등장하는 메텔의 쌍둥이 언니. <1000년 여왕>의 세렌과 포지션이 흡사하다. 어머니의 강함과 결단력을 물려받았다. 드센 성격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헤드기어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헤드기어 때문에 영하 600[살 수 있나?]에 노출되어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늑대들이 그녀를 보살펴 생존한다. 메텔과 함께 은하철도 999호를 타고 떠난다.

 

(3)라 안드로메다 프로메슘.

 

 

 

전작의 천년여왕, 이번 작품에서는 주역에서는 조금 물러나서일까? 자신의 백성들을 혹독한 기후로부터 살리기 위해 먼저 기계화가 되는데, 그로인해 그녀가 서서히 인성을 잃어가는 것이 <메텔레전드>의 백미이다. 중간에 미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도 딸들과 백성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전작의 유키노 야요이를 떠오르게 한다. 기계화를 거부하는 일가족을 기계화 시키는 장면, 딸들을 죽여야 하는 명령을 받고 저항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동안의 천년여왕에 대한 이미지에 변용을 주는데 성공한 것 같다.

 

(4)하드기어.

 

 

미친 과학자. 라 메탈을 자기 자신의 뜻대로 지배하려 한다. 프로메슘이 기계제국의 여왕이 되고 나서도 어느 정도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라면, 이 녀석의 겉모습은 광기를 아주 잘 표현해 냈다. 감성적 부분을 무시하고, 과학찬양만을 계속 해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죽여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작품 전개상 이 녀석에 대한 오류가 있는데, 이 녀석을 박살내고 나서 메텔과 에메랄데스는 이 녀석의 기계 칩을 챙겨 박살낸다. 그러나 이 녀석의 기계칩은 머릿속에 그대로 있어서, 이 녀석이 부활했다.

 

. 작품성.

 

(1)시나리오.

 

오류도 몇 개보이고, 애초에 보고 싶어지는 좋은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연출을 꽤나 잘 해주어 볼만은 했던 것 같습니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메시지는 여기서도 극명하게 잘 드러납니다.

 

(2)작화.

 

별로였습니다. 그다지 필자의 마음에는 들지 않는 작화. OVA라 그런지 색감이 너무 화려한 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좀 괜찮았던 점은 2001년 작이지만, 옛날의 정취가 좀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분위기가 멸망기의 묘함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우중충한데, 캐릭터 작화가 지나치게 밝은 편이라 메카닉이나 배경작화보다 많이 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음악.

 

분량이 짧아서일까? 음악이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 2화 마지막 바이올린 곡은 상당히 괜찮았던 것 같네요.

 

. 결어.

 

개인적으로 유키노 야요이라는 캐릭터가 메텔로 대체되어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이 상당히 안타까웠습니다. <은하철도999>방영시에는 특별한 설정도 없던 부분이 이렇게 잔혹한 설정을 채택하여 후속작과의 이야기를 이어가야 한다니 참......, 계속 언급하지만, 침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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