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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소꿉친구의 우정.>

 

 

 

항목.

 

감독.

나가이 타츠유키.

각본.

오카다 마리.(소설판 집필)

캐릭터 디자인.

다나카 마사요시.

음악.

REMEDIOS.

제작.

A-1 Pictures.

방송국.

후지 TV.

특이사항.

월간 다빈치에서 3월부터 7월까지 소설판 연재. -애니판 기획이 먼저-

필자의 평가등급.

S.

시나리오 : ★★★★★

캐릭터 : ★★★★★

작화 : ★★★★★

음악 : ★★★★★

총점 : 5(5)

 

이 리뷰는 <드레이크의 잡설방>에 있던 것을 수정하여 업로드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리뷰에 사용된 스크린 샷은 위 표에 기술된 분들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들어가며.

 

가까운 이들을 잃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운 좋게 주위 사람들이 곁에서 없어지지 않았다면, 아끼고 사랑하던 애완동물을 잃은 경험이라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어렸을 적 친척의 죽음을 보았고, 친구의 죽음에 대한 소식도 들었습니다. 2011년 노이타미나의 신작인 본작은 가까운 이의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모두들 소꿉친구정도는 있을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무리에서 하나가 죽음으로 사라진다면, 그 상실감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저는 잡생각이 많은 성격이라, 성인이 되어서도 불귀의 객이 된 친구들과의 추억을 생각하고는 합니다. 하물며 무리 내에서의 부주의로 인해 무리의 아이돌이었던 아이가 죽어간다면, 그 후 그 무리는, 그리고 그 무리에 속한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아마 아이들이라 견딜 수 없을만큼 상처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 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이하 : 아노하나)에서는 소꿉친구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낀체, 구원받지 못한 인생을 살아가는 남겨진 소꿉친구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가상의 매체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동안 마음속의 짐으로 남아 있던 죽어간 소꿉친구가 아직 성불하지 못한 채로 일행의 리더였던 진타의 옆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것을 계기로 그들에게 구원의 기회가 주어지게 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죽어간 친구가 왜 그의 앞에 나타났는지 밝히고, 그녀의 미련을 해결하는데, 이야기의 포커스를 맞춘 애니메이션입니다. 갈라져 버린 6명의 친구가 어떻게 다시 뭉치게 되는지 살펴봅시다.

 

. 작품해설.

 

(1)초 평화 버스터즈.

 

 

 

진타를 비롯한 6명의 아이들은 아지트에 모여 초 평화 버스터즈라는 모임을 만들어 아지트에서 같이 놀게 됩니다. 아이들은 줄곧 무리의 리더였던 [진땅]의 집에 모여들었고, 당시 병을 앓고 있던 [진땅]의 어머니가 만든 빵을 먹으며 놀았습니다. 진타는 이 무렵, 어머니에게 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강한 척을 하는 중이어습니다. 그 무렵 아이들 사이에서 묘한 기류가 흐르게 됩니다. 묘하게 성비가 1:1이었기 때문인데, 서로가 서로에게 이성으로서의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게임을 좋아하던 여자아이인 [아나루][진땅]에게 당황스러운 질문을 던집니다.

 

[진타......, 너 멘마 좋아하지?]

 

남자로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결심했던 진타는 돌발질문에 순간 당혹감이 들었고, 부끄러움 때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누가 저런 못난이를......,]

 

진타가 상대방인 혼마 메이코를 돌아보자, 징징 울 줄 알았던 그녀는 어색하게 웃었습니다. 진타는 더 이상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해, 아지트를 뛰쳐나갑니다. 하지만 어린 소년에게 불현 듯 안 좋은 예감이 스쳐지나가고, 마냥 귀여운 아이 같던 그녀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초 평화 버스터즈는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2)돌아온 그녀.

 

 

 

10년 뒤, 고교 입시에 실패하고 1학기를 쉰 뒤 성에 차지 않는 낮은 편차치의 학교에 입학하게 된 야도미 진타에게 어느 날부터, 곁에서 사라져 버린 혼마 메이코가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라면을 끓여 달라며 매달리던 그녀를 [자신의 스트레스] 라고 치부하며 부정하는 진타에게 멘마는 모두를 모아 자신의 부탁을 들어달라고 부탁하게 됩니다..

 

그러나 [멘마]는 방학 과제를 전해주러 진타의 집으로 온 안죠 나루코, 이후 만나게 된 아츠무나 치루코의 태도를 보고서 친구들이 어렸을 적 그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메이코의 친구들로 인한 충격이 가시기 전에, 자신의 집으로 간 그녀는 어머니가 아직 자신을 잊지 못하는 것을 보고 마음 아파합니다. 진타는 갑자기 자기 곁에서 사라져버린 [멘마]를 찾기 위해 10년 만에 초 평화 버스터즈의 기지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진타는 반가운 인물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렸을 적 친구인 [폿포]의 등장으로 진타는 약간의 위안을 얻습니다. 테츠도는 학업을 제쳐두고 세계를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멘마]가 눈에 보인다는 [진땅]의 말을 믿어주었고, 멘마의 성불을 돕겠다고 나섭니다. 함께 어릴 시절 했던 노켓몬 게임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을 모으는 것을 돕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친구들의 마음이 드러나기도 하고, [유키아츠][멘마] 분장이 드러납니다. 그로 인해 시청자들은 [멘마]가 이 작품의 다른 캐릭터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트라우마를 남겼는지 알 수 있습니다.

 

(3)로켓으로 성불.

 

 

 

성불의 단서를 찾기 위해 친구들은 [멘마]의 집을 방문하고, 일기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일기장 속에서는 화약으로 만드는 로켓에 대한 내용이 있었고, 그것이 성불의 단서라고 생각한 [진땅]은 그 비용을 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아지트에서 멘마가 보인다는 것을 의심받던 [진땅]을 위해 [멘마]는 자신의 일기장에 글씨를 써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친구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듭니다.

 

그러나 뒤에 드러난 문제는 자신의 소중한 딸 혼마 메이코를 잃은 어머니의 슬픔이었고, 그 때문에 화약의 사용을 못하게 되자, [멘마]의 아버지를 찾아가 부탁한다. 결국 가족 간의 대화로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던 [멘마]의 어머니는 로켓을 날리는 것을 허락합니다. 과연 메이코는 성불할 수 있을 것인가?

 

(4)개인적인 감상.

 

<아노하나>는 엄밀히 계산해 연출하고 구도를 맞춘 정성이 드러난 작품이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입니다. 어느 정도의 어두운 이야기와 그 극적인 해소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이 작품의 주된 목적입니다. 분명 감상한다면 가슴 찡한 감동을 받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히로인 혼마 메이코는 상당한 마력이 있었습니다. 노이타미나 작품으로는 최초로 재방송이 되었고, 아직 노이타미나 작품으로서 재방송을 행한 작품이 없는 것을 보면, 이 작품이 시청자에게 어떤 인상을 남겼는지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캐릭터 소개.

 

편의상 비경어로 기술합니다.

 

야도미 진타[진땅].

 

 

 

어릴 적 일행의 대장격 존재. 어렸을 적에는 무엇을 하더라도 뛰어났던 것 같다. 이후 아츠무와 같은 학교에 입시를 준비했으나 모종의 일로 실패해, 니트로 살고 있는 것을 보면 기본 머리는 있는 듯하다. 어릴 적 친구들 중에서는 그를 좋아해 오던 안죠만이 어느 정도 신경 써 준 듯하다. 아들을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는 자상한 아버지를 가지고 있다.

 

혼마 메이코[멘마].

 

 

일행의 마스코트적 존재. 어머니가 러시아와 일본인의 혼혈이다. 때문에 은발에 벽안으로 묘사된다. 실재로 작화도 다른 캐릭터들과는 약간 이질감을 보이고 있다. 운명의 날에 급작스럽게 죽어버렸다. 그러나 뭔가를 바랐기 때문에 완전히 성불하지 못하고 영혼인 상태로 진타 곁에 돌아왔다. 진타를 좋아했고 진타와 아츠무부터 사랑 받았다.

 

안죠 나루코[아나루].

 

 

노는 아이의 포지션인줄 알았으나, 처녀였다라는 반전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 어렸을 적에는 만화책과 게임을 종류별로 많이 가지고 있었다. [진땅]를 좋아했으나 옆에 아리따운 [멘마]가 버티고 있어서 표현을 하지 못했다. 자라서도 [진땅]을 찾아갔을 때는 치장을 하고 찾아갔다. 참고로 이름을 축약해 별명을 지었으나, 뜻하지 않게 [똥구멍]이라는 안 좋은 뜻이 되어버려 어렸을 적 별명을 싫어한다.

 

하사카와 테츠도[폿포].

 

 

어렸을 적 괴상한 행동을 많이 해 친구가 없었으나 진타네 일행에서 받아주었다. 이후에도 좀 모자란 행동을 한 것 같지만, 나름 잘 어울린 모양. 초 평화 버스터즈라는 이름을 새겼다. 커서는 여러 나라를 유랑한 모양이다. 어렸을 때는 땅꼬마에 빡빡이었지만, 장한으로 성장했다. 야한 책자를 보는 취미는 마니악 한 편.

 

마츠유키 아츠무[유키아츠].

 

 

어렸을 적 진타에 밀려 2인자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던 녀석이었다. [멘마]에게 고백을 하지만, 정중히 거절당하고 만다. 커서는 머리가 좋아 덕분에 진학고에서 전교 2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죽은 [멘마]를 못잊는 모습이나, 진타에게 뿌리 깊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츠루미 치리코[츠루코].

 

 

어쩌면 가장 돋보이지 않는 캐릭터이다. 폿포가 5명의 애정전선에 가담하지 않아 어렸을 적의 비중이 적다면, 이 캐릭터는 진타와-메이코라는 사각관계에서는 어느 정도 멀어져 있어, 거리감이 있다. [유키아츠]와 함께 다니고 있으며, [유키아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머리는 별로 좋지 않은 편이라, [유키아츠]의 성적을 따라가느라 열심히 공부하는 편. 성적은 전교 4등이다.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대단하다.

 

. 작품성.

 

(1)시나리오.

 

저는 치밀하게 계산된 시나리오를 선호합니다. 세상의 섭리를 뒤집을 정도로 커다란 반전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작은 것까지 철저히 계산한 작품을 높이 평가합니다. 카메라 앵글까지 계산한 전개는 마치 <바케모노가타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 이 작품의 감동적인 결말은 동시기에 방영된 다른 노이타미나 작품 <C>의 결말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2)작화.

 

좋은 편입니다. <C>가 주로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화를 보여준다면, <아노하나>는 맑은 하늘과 밝음 위주의 작화를 보여줍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노라면, 히키코모리와 같은 저 자신도 산뜻하고 쾌청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큰 눈 작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다른 캐릭터가 모두 극화에 가까운 그림체를 가지고 있고, 멘마의 경우 캐릭터 특성상 큰 눈이 잘 어울렸기에,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3)음악.

 

일본 애니메이션의 음악 선정은 상당히 뛰어난 편입니다. 저는 음악을 평가할 때 작품에 매치가 잘 되는지를 먼저 보게 됩니다. 악보를 검토할 능력도 안 되고, 그렇다고 리듬을 악보를 보지 않고 느끼는 천부적인 재능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프닝과 엔딩 극 속에서 흐르는 BGM 모두 제가 본 20114월 신작 중에 가장 매치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각 화가 마치고 흘러나오는 엔딩은 정말 여운이 남게 합니다. 멘마가 살아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 까요?

 

. 나가며.

 

이 작품 정도면 일반인에게 소개시켜 주어도 욕을 먹거나 이상한 소리를 듣지 않을 법한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도 해주고, 어린이에서 고교생까지의 어찌 보면 아직 어린 사람들의 사랑과 고통, 그리고 그 해소가 들어 있는 작품이지만, 심리묘사가 꽤 뛰어나고, 무거우면서도 거북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미소녀 동물원류 작품보다 이런 작품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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