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망국전기, 국내 최초의 분기도입 RPG>

 

항목. 

 

갈래. 

RPG 

원작. 

류재용 

제작.

미리내 소프트웨어. 

게임디자인 각색.

김경수.

필드 프로그래밍. 

오정.

서브 프로그래밍.

이만춘, 박경민, 안규용. 

맵디자인.

장은숙, 박종석, 김은숙. 

작곡.

최종엽. 

일러스트.

신경영. 

제작 총지휘. 

정재성. 

FM편곡

정영달. 

필자의 평가 등급.

B.

 

시스템 : ★★☆.

 

시나리오 : ★★★☆.

 

그래픽 : ★★★.

 

사운드 : ★★★.

 

총점 : 3(3).

 

 

 

 

 

. 들어가며.

 

저는 [국산 롤플레잉 게임 개발]라는 포스팅에 있는 순서대로 국산 RPG를 리뷰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의 내용을 읽어보면, 이 게임이 95년에 발매된 앞의 두 개임이후 긍정적인 .코맨트가 달린 것을 알 수 있는데, 때문에 상당히 기대를 하면서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첫 인상이 참 좋았고, 앞서 플레이했던 2개의 게임보다는 상당히 안정적인 플레이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에 할만 했습니다만, 역시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초기 BGM부터 스토리라인 캐릭터의 디자인 등이 상당히 토속적인 게임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목인 <망국전기亡國傳記>라는 것은, 망한 나라의 이야기 라는 의미로서, 홍길동전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국가인 율도국이 멸망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무당, 승려, 선비 등의 한국 특유의 혹은 동양적인 직업군이 등장하여, 이것이 국산게임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인들이 영문패치를 제작하여 게임을 하기도 하는 등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 시스템.

 

(1)개인 행동과 집단행동.

 

    

 

<검은색 사각형 테두리로 표시한 부분이 집단 행동 커맨드입니다.>

 

본작의 전투는 시작하면서 개인행동을 선택해 개인별로 행동할 것인지, 집단행동을 개시할 겻인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개인행동으로는 여느 RPG와 같이 공격, 방어, 필살기, 아이템 사용 등을 결정할 수 있으며, 집단행동의 경우, 게이지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소극 공격[게이지 70% 캐릭터 공격 명령, 혹은 체력 회복 필요시 회복 명령]

집단 공격[게이지 50% 캐릭터 공격 명령, 혹은 체력 회복 필요시 회복 명령]

무차별 공격[게이지가 가장 높은 순서대로 무조건 공격 명령]

-번 명령의 경우, 캐릭터의 기력 게이지가 적정량 채워지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습니다.

통상적인 RPG라면 개인행동을 이용해 전투를 풀어나갔겠지만, 이 전투 벨런스 자체가 상당히 잘못되어 있습니다. 중반만 가더라도 필살기나 공격 아이템 등을 사용하면 일반 공격보다 상당히 낮은 데미지 딜링이 되어 쓸모가 없고, 전체 공격기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헨디캡을 제외하고도 개인별로 명령을 내리려고 해도, 적의 공격이 들어올 뿐 아니라, 조천이 파티에 들어올 경우 매번 커서가 조천에 고정되어 매번 캐릭터를 일일이 지정해 명령을 내리는 것이 번거롭습니다. 따라서 저는 집단공격의 무차별 공격 커맨드만 게임 처음부터 끝까지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집단행동에서의 무차별 공격 또한 3명까지만 가능해 이럴 거면 차라리 <영웅전설>처럼 자동전투를 도입했다면, 상당히 편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ATB? No!

 

 

    

    

 

<모양은 ATB같지만 게이지가 끝까지 차지 안아도 행동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2번째 스크린 샷인 FF10의 우상단 행동순서에 맞게 행동하는 부분이 닮았습니다. 또한 게이지가 끝까지 차지 않아도 행동이 가능한 FF13과도 닮아 있지요.> 

 

1995년 당시는 아무래도 옆 나라에서 <파이널 판타지 6>이 대히트 중이었고, 이에 영향을 받았는지, 직전에 리뷰했던 <포인세티아>, 이후에 리뷰할 <프로토코스>등이 ATB를 채용했습니다. 본작도 인터페이스 부분만 살펴보자면, ATB(Active Time Battle)를 사용했다고 착각할 만 합니다. 전투시마다 게이지가 차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하지만 이 게임은 게이지가 끝까지 차야 행동을 개시하는 통상적 ATB와는 달리 개인 별 행동을 실행해, 기력 게이지가 전혀 차지 않더라도 캐릭터를 지정하여 행동을 하게 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상의 문제로 주로 집단 공격 옵션 중 무차별 공격 옵션만 주로 사용하여 플레이 하게 되는데, 이를 사용할 경우, 게이지가 많은 캐릭터 순서대로 3명까지 일반 공격을 실행하게 됩니다. ATB는 전투 때마다 ATB게이지가 리셋 되지만 본작의 기력 게이지는 다음 전투 때도 계승됩니다. 이 게임의 파티 상한은 5명까지인데, 무차별 공격 옵션을 사용할 경우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전투 1.

홍세영()유진선()법정대사()전투 종료.

전투 2.

조천()남원군()홍세영()…→전투 종료.

 

오히려 ATB보다는 <파이널 판타지 10>CTB(Count Time Battle)과 닮아 있는데, 순서가 결정된다는 것과 별개로 <파이널 판타지 10>의 경우 캐릭터의 속도, 스킬의 딜레이, 캐스팅 등의 변수에 의해 캐릭터의 행동순서가 결정되는 반면, 본작의 경우 게이지가 차는 속도가 같고 행동 순서는 엄격하게 지켜진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3)자질, 승급, 전직.

 

    

    

    

 

<자질을 변경하면 능력치가 변합니다. 자질 또한 다양하지만 필살기 폭이 너무 작아서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유일한 의미는 능력치인데, 게임을 하다보면 만랩인 50까지 꽤 쉽게 도달할 수 있어서 이것도 그렇게 의미가 있을지 모르겟습니다. 자질의 승급 또한 능력치 상승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의례적으로 만든 것 아닌가 합니다.>

 

1. 자질.

 

이 게임에는 무사, 투사, 무당, 승려, 투승, 선비, 마술사 등의 자질이 있습니다. 각 자질마다 능력치의 상승폭이나 상승 상한이 다르지만, 결국 노가다를 하다보면 만랩인 50을 찍는 게임이기 때문에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특별한 자질은 선비인데, 상대방의 능력치를 분석하거나, 상대방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염동진이라는 특별한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보스전에서 보스 하나만을 상대하는 이 게임의 특성상 보스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자질은 자유롭게 변경이 가능하지만, 그다지 사용할 필요를 못 느꼈습니다.

 

2. 승급.

 

승급은 전투를 끝낸 뒤 레벨 업 시에 발생하며 3번 정도 일어납니다. 레벨 업시 일어나기 때문에 무슨 이점이 있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4)그 외.

 

    

    

 

<아이템을 계속해서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소지 아이템의 개수가 255개를 넘으면 다시 0개가 되고, 1개를 사용하면 255개가 되는 식이지요.>

 

1. 필살기.

 

필살기는 마을의 학자에게 배울 수 있으며, 게임을 진행할수록 위력이 높은 필살기를 배울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필살기가 일반 공격보다 효율이 상당히 나쁘기 때문에 염동진 이외에는 쓸모가 없었습니다.

 

2. 세이브 포인트.

 

세이브 포인트는 서호마을 뒷산 숲에서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게임은 상시 세이브를 지원합니다만, 세이브 포인트는 회복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초반부만 넘기게 되면 세이브 포인트는 별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이것이 없다고 게임 진행이 <포인세티아>처럼 어려워지지는 않습니다.

 

3. 아이템.

 

다행히 이 게임에서는 전투 종료시 회복 아이템이나 공격계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회복 아이템의 축적 개수는 255개까지인데, 다행히 이 개수를 넘길 경우 0개로 표시되지만 256개로 취급되어, 이전에 발매된 다른 게임처럼 아이템의 개수가 리셋 되지 않습니다.

 

. 시나리오.

 

(1)분기점의 존재.

 

    

        

 

    

    

 

<분기별로 왼쪽 오른쪽을 구별해서 스크린 샷을 올려 보았습니다. 왼쪽이 미홍루트, 오른쪽이 유진선루트 입니다. 중간에 공통되는 부분이 있어 3-4-5-6번째 스크린샷을 올렸습니다. 6번째 스크린 샷에서 분기가 발생합니다. 순서대로 1-7-9번째 스크린 샷이 미홍루트, 2-8-10번째 스크린 샷이 유진선 루트 되겠습니다.> 

 

이 게임은 특이하게 분기점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후에 국산 RPG 중에서도 분기가 존재하는 게임이 몇 개 제작되었었죠. <창세기전3>라던가 <제노에이지 플러스>같은 게임이요. 다만 분기점이 정확히 어디인지 몰라 저장을 못하는 바람에 같은 게임을 2번 클리어 해야 했습니다. 정확히는 강역천과 만난 뒤, 유진선을 구하지 않고 강역천과 동행하게 되면 미홍 루트, 강역천과 동행하지 않고, 진선을 구하게 되면 유진선 루트로 가게 됩니다.

 

(2)원작소설과의 비교.

 

 

<원작은 민음사 판을 참조했습니다.>

 

 

저는 원작을 보기 전 <홍길동전>이라는 소설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수했던 제7차 교육과정의 중-1과정 국어과목에는 <홍길동전>의 일부분이 실려 있었습니다. 마침 홍길동이 호부호형 하지 못하고 집을 떠나는 내용이었습니다.

 

호부호형이라는 것은 갑오개혁(甲午改革)이후 신분제 철폐라는 거대한 변화로서 사라지게 됩니다. 홍길동은 얼자(孽子)<주1>로서, 비범한 능력에도, 능력을 펼칠 수 없고, 당시 지도층인 양반에도 편입되지 못했습니다.

 

앞서 언급하였든 이 게임의 분기는 2개가 있습니다. 미홍 루트와 유진선 루트로 구별할 수 있는데, 저는 홍길동이 호부호형을 하지 못해 분해하던 모습이 원작에 등장하는 만큼, 율도국을 건설할 때, 적어도 양반 상민 할 것 없이 평등한 국가를 건설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게임에서도 유진선 루트로 가게 되면, 홍세영의 입을 빌어 율도국은 평등한 나라라고 언급하니까요.

 

하지만 위의 가정은 틀린 것입니다. 원작에서 홍길동의 선행은 도적무리를 휘하에 거느리고 팔도 감영의 곡식 창고나 재물을 털어 가난한 이들에게 분배해 좁니다. 이것이 우리가 선행이라고 부를 수 있는 활빈당의 모든 것입니다. 신분제를 철폐하고 평등한 세상을 건설한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홍길동은 이러한 도적질과 도술을 이용해 국가권력에 도전하여, 결국 조선의 세종[혹은 문종]의 기선을 제압해 자신의 신분을 보장 받은 뒤, 조선의 병조판서에 올라 꿈을 이룬 뒤 사임한 후, 제도()에서 자신의 나라를 건설하나, 제도가 협소해, 멀쩡히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고 있던 율도국 왕에게 항복을 권유하고, 율도국 왕이 항복하지 않자, 무력을 동원해 정권을 탈취하고 자신의 왕조를 건설하고 우화등선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납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한국 소설이든, 일본소설이든 가장 큰 퓨전 판타지 소설의 문제점은 현대의 정치철학과 중세 시대 정도의 정치철학이 충돌한다는 데에 있어요. 최근 보는 작품이 오른쪽 작품의 TVA판인데 이건 뭐 공작 영예와 시종이 동급으로 노는 장면이 나와 뜨악했습니다. 우리나라야 99년부터 이런류의 작품이 한 6년간 유행했으니 그러려니 해도 일본에서까지 이런 작품이 나온다는 건 악몽이었습니다.>

  

이세계물이라고 불리는 판타지소설, 라이트 노벨에서는 중세를 배경으로 한 가상의 봉건제 국가에 민주주의를 도입하거나 현대의 선진 문물을 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과거나 이세계로 가져가 사용하는 내용이 왕왕 등장합니다. 그런 내용을 접하다보니 저는 <홍길동전>이 고전소설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홍길동전>은 고대 왕조국가 내에서 쓰여진 소설입니다. 왕조국가를 부정하는 내용이나 나라의 이념에 반하는 내용을 서술할 수 없었습니다. <홍길동전>의 홍길동은 국가권력 체계로부터 배제되어 언더독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를 개선해 탑독의 지위를 얻고자 했지, 세상을 바꾸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국가의 숭유억불(崇儒抑佛)정책을 옹호하는 내용이 들어있지, 국가의 중심사상에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이런말이 당시 시대상으로도 원작 반영으로서도 옳은 말이에요.>

 

, 이 게임에서는 미홍루트로 갈 때는, 유진선이 자신이 무당의 딸이라며, 홍세영을 사랑하지만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종적을 감추게 됩니다. 또한 홍세영의 친우였던 박중문이 미홍을 사랑했지만, 미홍이 세자빈의 지위인지라, 어찌하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적대마인의 꾀임에 넘어가 율도국이 폐망하는데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하지만 중문의 원망과 유진선의 채념이 원작의 입장에 부합하는 내용입니다. 유진선이 초반에 동료로 등장하기도 하고, 현대의 사상에 부합하는 구성을 하고 있어 진엔딩이라고 생각했지만, 본래는 미홍루트야 말로 진엔딩인 것이었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 그래픽&사운드.

 

(1)그래픽.

 

    

    

    

 

<마을의 디자인은 참 구수한 느낌이 들었어요. 보스 같은 경우에는 꼼꼼하게 다자인 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 게임 그래픽의 특징은 상태이상 시 캐릭터의 일러스트가 변하며, 이러한 변화가 3개정도 있다는 겁니다. 스킬의 표현은 글세요 이시대에 이 정도면 어쩔런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단조로워서 형편없어 보이는 것일까요? 적어도 소환수만 제대로 표현했으면 멋있지 않았을까요?>

 

<망국전기>의 그래픽은 초반부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토속적인 한국의 모습을 색감적으로 또 구조적으로 잘 나타내려고 애썼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국산 게임이라 가면 갈수록 성의가 없어지는 것 같아 좀 아쉬웠네요. 전투 시에는 특이하게도 3인칭 프론트 뷰 방식을 다르고 있는 점이 이색적입니다. 다만, 몬스터의 팔레트 스왑이야 저 시대에는 당연했습니다만, 필살기의 이펙트 자체가 한심한 수준이라 안타까웠습니다. 일지매처럼 몬스터의 크기 자체가 크게 그려진 프론트 뷰 방식도 아니고, <일지메> 이후 2년이 지났으며. 95년에는 <창세기전>이 발매되어 멋진 초필살기 그래픽을 보여줬는데 이 게임은 필살기의 위력뿐 아니라 이펙트도 형편없다는 것이......,

 

(2)사운드.

 

사운드 또한 초반에는 상당히 토속적인 사운드가 멋졌습니다. 특히 오프닝 부분의 intro bgm은 상당히 멋졌습니다. 하지만 사운드 또한 마을 bgm은 초반에는 듣기 좋지만, 잘 질리는 구성이었고 밋밋한 전투 bgm은 꽤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 나가며.

 

 

<아, 심각한 버그인 남원군 버그가 있는데, 남원군을 동료로 얻지 않아도 게임이 무리 없이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남원군이 없으면 난도가 올라간다고 하는데, 딱히 그런것 같지가 않아요 일단 겅험치가 오르는 것이 획득 경험치/동료 수라 만랩을 한층 빠르게 달성할 수 있고 어차피 전투 시스템상 남원군이 있던 없던 전투는 그렇게까지 난도가 올라가지 않아요.> 

 

이 시절의 게임이 다 그렇듯이, 시스템적으로 만족스러운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이 시기에 발매되었던 국산게임처럼 시스템의 구상은 꽤 그럴 듯 했으나 그러한 구상을 실재로 구현할 역량이 부족했던 것이죠.

 

다만, 이 게임은 [1회 한국정보문화 센터 주관 게임시나리오 공모전]의 우수 입상작<주2>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일지매 : 만만파파식적>이 대상을 받은 그 공모전이었죠. 일지메 다음가는 상을 받지 않았을까 싶은데, 수상자인 류재용 선생님이 중학생 시절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미리내 소프트는 8년 기념작인 이 게임을 만들면서, 류재용 선생님을 불러들여 함께 게임을 제작하게 됩니다.

 

당시 신선했던 분기점과, 한국 최초의 한글소설이었던 <홍길동전>의 후일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IF스토리 또한 그래도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홍길동전>의 원전을 참조해 연대기<주3> 등을 맞추어 주었다면 상당히 뛰어난 부분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 에이플러스 사의 <홍길동전>의 보스가 적대마인이었는데, <망국전기>의 보스 또한 적대마인이라는 점에서, 원작자께서 <홍길동전>을 해본건지, 아니면 제작사가 <홍길동전>의 팬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네요. 참고로 원전에서는 적대마인 같은 캐릭터는 없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노력한 작품이 등장하게 되고, 어느 정도 성공까지 하게 되어 한국 패키지 RPG에도 희망을 가져다 준 작품이 아니었나 싶어요.

 

---------------------------------------------------------------------------------------

주석1.

홍길동은 예문관 검열(9)에서 좌의정(1)-이조판서(2)을 겸임할 때까지 승진한 홍문의 아들입니다. 홍길동의 경우 잡과에는 응시가 가능했고, 아버지의 관직, 어머니의 신분에 따라 서얼들을 차등 대우하는 한품서용(限品敍用)에 따라, 홍길동의 자손들도 잡과를 통해 정5품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주석2

일지매 : 만만파파식적이 위 공모전에서 대상을 탔다는 기록이 있고, 최우수상을 탔다는 기록이 있는 것과 같이, 이 게임도 우수상을 탔다는 기록과 장려상을 탔다는 기록이 존재합니다.

 

주석3.

원전에서 홍길동은 반신선급의 능력을 가진 이로 등장하며, 72세에 사망합니다. 적대마인이 솔직히 아무리 강하더라도 원전의 홍길동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길동이 아들을 언제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홍길동의 후계자 홍항 또한 길동이 72세까지 살아 있었다면, 홍길동이 20세에 홍항을 얻었으니, 당시 시대상으로 보면, 홍길동 사후 홍항의 나이는 적게 잡아도 50세 정도입니다. 연대기에 맞추었다면 홍세영은 혼인을 하지 않은 소년이 아니라 대략 20대 후반에서 30세라는 것이죠. 이러한 연대기에 맞추어보면 적대마인이 홍항을 섬에 유폐한다거나, 홍씨 왕조를 폐하고 나라를 멸하기 전에 홍길동이 박살을 냈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홍세영을 홍길동의 손자가 아니라 한 100년 뒤 인물이라고 하였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

https://namu.wiki/w/%ED%8C%8C%EC%9D%B4%EB%84%90%20%ED%8C%90%ED%83%80%EC%A7%80%209= 파판9 스크린 샷.
http://m.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4336&l=256914= 파판 10 스크린 샷.
https://namu.wiki/w/%ED%8C%8C%EC%9D%B4%EB%84%90%20%ED%8C%90%ED%83%80%EC%A7%80%2013= 파판13 스크린 샷.
책표지들의 출처=알라딘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