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슈퍼보드 -환상서유기-, 국산 캐릭터 게임의 수작>
항목. |
|
갈래. |
RPG. |
개발 |
KCT미디어. |
대표 프로듀서. |
조성래. |
감독. |
정연태. |
미술. |
권혁문. |
음악. |
박정호. |
필자의 평가등급. |
A
시스템 : ★★★.
스토리 : ★★★.
그래픽 : ★★★.
사운드 : ★★★★☆
총점 3.3(3.375) |
Ⅰ. 들어가며.
이 게임은 저에게는 어느 정도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게임으로, 용돈으로 산 첫 번째 쥬얼 CD가 바로 이 게임이었습니다. JRPG에 대해서 기초가 없던 저에게 RPG라는 것을 가르쳐 준 게임이기도 하면서, 꽤나 많은 추억을 가진 게임입니다.
<만화는 모르겠는데, 애니메이션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갓 오브 갓입니다.>
<날아라 슈퍼보드>라는 작품에 대해,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거의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드래곤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작품인데, 이 작품이 세운 42.8%라는 시청률은 국내 애니메이션 시청률 사상 최고의 수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왼쪽의 미로가 시온의 숲인데, 친구[남자]와 같이 게임을 하던 중, 친구가 시온의 숲을 돌파했다고 전화 왔던 것이 생각이 나네요. 그 때는 참 이런 미로 께는 것이 성취감이 대단했는데 말이죠. 울트라 힐을 써 대던 무자비한 보스 옥황상제.>
이 게임은 <날아라 슈퍼보드>의 4기가 한창 방영을 마친 1998년 10월 경 발매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한창 IMF 사태로 인해 한국 경기가 최악을 달리던 시점이라,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게임을 대략 2000년 제가 첫 컴퓨터를 샀을 때 쥬얼판으로 즐기게 되었는데, 처음 도입부는 상당히 재미있었으나, 시온의 숲이라는 퍼즐을 풀지 못해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당시에 어찌어찌하여 최종보스인 옥황상제까지 도달하였으나, 공략법을 알지 못해 자력으로 클리어하지 못하여, 치트키를 사용해서 엔딩을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클리어를 해냈습니다만, 노가다가 너무 힘들어 맴버들을 level 50정도로 키우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Ⅱ. 시스템.
(1)RPG+SRPG.
`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와 다르게, 파랜드 사가, 창세기전 3 시리즈처럼 처럼 파란색과 붉은 색으로 이동과 공격 범위를 지정해서 쉽게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오른쪽에 검은색 테두리로 표시한 것이 기력 게이지 입니다.>
제가 하필이면 이 게임이 처음 플레이하는 RPG였기 때문에, RPG의 전투방식은 모두 이 게임처럼 이루어지는지 알았습니다. 나중에 여러 RPG를 플레이하면서, 이 게임의 전투 방식이 특이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게임의 전투 방식은 국산 RPG의 히트작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방식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필드나 던젼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SRPG처럼 몬스터가 배치되고 전투가 벌어집니다. 다만 보통의 일제 SRPG와 다르게 키보드로 캐릭터들을 이리 저리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방식 자체가 각각의 전투가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2)기력의 도입.
이 게임에서는 마법을 사용하는 캐릭터와 기력을 사용하는 캐릭터가 명확히 분리됩니다. 마법을 사용하는 캐릭터는 MP를 사용하며, 이는 약초계열의 아이템으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기력을 사용하는 캐릭터는 5단으로 된, 기력 게이지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 기력을 사용하는 캐릭터가 사용하는 기술은 5개인데, 기술을 새로 배워갈수록 요구되는 기력 게이지는 1개씩 증가됩니다. -단 사오정은 기력 게이지가 2개이며, 배우는 기술도 2개입니다.- 이 기력게이지는 공격을 하거나, 공격을 받으면, 기력게이지가 조금씩 차오르게 됩니다. 이 기력게이지는 저절로 차오릅니다. 때문에 회복 아이템인 흥분제를 상점에서 구매할 수 없습니다.
(3)분기.
<분기는 여러지방의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만, 다음과 같이 힐러에 원거리 딜러 하나인 파티를 진행하고, 적들이 많이 튀어나온다면 오른쪽과 같이 분투하는 상황이 벌이지게 됩니다. 붕괴한 부분을 등지고 그동안 상당히 많이 쌓아놓은 아아템으로 오른쪽과 같은 상황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미완성작입니다. 본래 상당히 커다란 볼륨으로 제작될 게임이었으나, 대한민국의 경제상황 자체가 엉망이었기 때문에, 미완성으로 남았습니다. 때문에 최종적으로 모험하게 되는 멤버는 10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맵의 디자인과 기술력의 한계 등으로 추정되는 이유로 인하여 전투는 최대 5명이 수행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특징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5명을 넘게 하기 않기 위해서, 또한 스토리의 진행을 위해 분기를 만들게 됩니다. 분기는 4번 정도 만들어지게 되는데, 문제는 이 분기의 파티간 밸런스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캐릭터의 특성에 기인하는데,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광역 딜러인 손오공과 자하가 한 파티로 분류되기 때문에 손오공과 자하가 들어가지 않는 파티는 주로 개인공격만을 수행해 전투가 길어지기 마련입니다.
Ⓑ힐러인 미로와 소나타는 각각의 파티에 한 명씩 배속되는데, 이 두 명 모두 변변한 공격기갈 없어 일반 공격으로 공격을 행해야만 합니다.
Ⓒ중범위의 공격기를 가진 기력계 캐릭터들의 기력 회복제인 흥분제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전투가 늘어집니다.
Ⓓ사오정 또한 방어형 캐릭터라 내구성은 좋으나, 공격기가 빈약해 소나타 파티의 진행이 힘듭니다.
Ⓔ가끔씩 이 게임은 10마리 이상의 몹이 한 번의 전투에 출연하여, 전투가 이루어지는데, 초반에는 문제가 없으나, 중반 이후의 소나타 파티는 상기한 문제점 때문에, 거의 일반 SRPG의 스테이지 1을 클리어 하는 수준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4)레벨과 경험치 분배.
이 게임의 만랩은 99라고 하는데, 도저히 도달하지 못해 진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99까지의 요구 경험치는 10억이라고 합니다. - 이 게임은 전투 후에 파티 전원의 경험치를 1/생존 멤버로 분배합니다. 레벨에 대해서 문제시 되는 것은, 파티에 들어오는 동료가 레벨 1로 고정되는 것인데, 이는 기술적 문제라고 합니다. 위키 등에서는 레벨 1로 들어오되, 능력치는 당시 스토리 진행 파티의 적정 능력치를 부여했다면 어떠했을지, 생각하고 있지만, KCT미디어의 제작진들이 RPG 제적 경험이 얕아서 이러한 기교를 부릴 수 없었습니다.
Ⅲ. 스토리.
(1)개요.
<우하단에 있는 스크린 샷은 아스람에 있는 아이가 불타는 장면입니다. 잔혹하죠.>
<날아라 슈퍼보드>의 원작 <미스터 손>에 등장한다는 미로가, 이 작품에서는 천공의 공주로, 손오공과 투톱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인간의 신인 옥황상제와 요괴의 신인 마황대제가 1000년 전 마대전을 치러, 최초의 마법사 소나타가 옥황상제 측에 가담함으로써, 옥황상제가 승리하였고, 500년 전 소나타와 천궁이 합세하여 마황의 심복 6마왕을 금단의 알에 봉인하였습니다. 그 육마왕 중 나인이 주인공인 미로에게 어머니의 환상을 보여주어, 미로에게 육마왕의 봉인을 풀게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옥황상제는 죄인인 미로를 하계로 내보내어 미스터 손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라고 보냅니다. 이후 손오공 파티와 소나타 파티 등을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2)미완성.
<게임의 후반에 들어 옥황상제가 흑막일 것이라는 복선이 있었으나, 최종보스전 직전의 비연의 등장은 게임의 볼륨을 줄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진 뜬금포였습니다. 게임을 줄여 발매하다보니 결국 넣지 못한 이벤트로는 페어리들의 회생, 슈퍼보드 섬, 용궁에서의 마타와 미로와의 해후 등이 있어 더욱 안타깝네요.>
나무 위키 등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듯이, 이 게임에는 당시의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온전한 개발에 실패하여 초반부인 남주보다 나머지 3주의 지방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는 상당히 볼륨이 적으며, 분명 떡밥을 뿌린 이벤트가 많이 있으나, 회수가 된 이벤트가 적다는 단점도 가집니다. 자잘한 이벤트를 제외하고, 시나리오의 주된 서사의 경우 그래도 상당히 잘 진행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8선녀 중 1명인 비연이 실은 천록이었다는 점이 어이가 없었으나, 그로 인해 추측할 수 있는 옥황상제와 마황대제의 본래 계획 등을 후속작으로 제작할 수 있었더라면 참 좋 았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회사가 도산하고, 본작에 대한 제작권을 살만한 여력이 있는 다른 회사도 없었으므로 참 안타깝습니다.
(3)캐릭터 게임.
<우상단의 만화책 스크린 샷은 원작 미스터 손에서의 미로입니다. 드래곤볼의 브루마 포지션의 캐릭터입니다. 본작에서는 천궁의 공주로 나왔습니다만, 원작의 캐릭터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날아라 슈퍼보드라는 작품의 캐릭터는 사실상 좌상단의 3인방과 삼장법사죠.>
이 게임은 근본적으로 캐릭터 게임의 성질을 가집니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 소나타라는 애니매이션 상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1990년 당시 원작인 <미스터 손>을 보았다면 등장하는 미로까지, 6명의 캐릭터가 유저들에게 익숙한 캐릭터입니다. 디트리히[복면 사나이], 파오, 푸산, 자하라는 4명의 캐릭터도 어느 정도 공을 들여 만든 캐릭터임이 스토리 상 드러나므로,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옆나라 일본과 같이 마니아들의 문화가 형성되지는 않아서, 캐릭터 게임인 이 게임은 거의 전적으로 어린이들을 주소비자로 하여 발매된 게임입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때문에 이 게임을 구매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덤덤하게 말했지만, 내용을 파보면 꽤 논란이 될 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켄타우르스는 요괴지만, 짐승에 더가까운 요수이며, 티나는 켄타우르스의 우람한 근육에 끌려 그와 신방을 차립니다. 나쁘게 말하면 수간이죠. 선장과의 삼각관계는 선장이 어린 나이부터, 티나를 후원하고, 혼인관게를 맺으려고 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키잡이죠. 대놓고 로리 취향임을 밝히는 저팔계, 아예 마을 여자들을 보쌈하여 자신의 거처에 살게하는 요괴가 소나타의 반명령으로 마왕을 물리치는 여행에 동참합니다. 뭐 납치된 히로인이야 어떤 게임이든 등장하니 문제가 안되지만, 미로의 어머니인 마타의 경우 가장 충직한 신하의 연모하는 여인을 가로챘다는 막장성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에 이렇게나 꺼림직한 요소들을 집어넣다니 역시 한국이라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케이프 선장과 티나 켄타우르스의 삼각관계와 비극과 같은 이벤트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닌텐도 같은 경우에도 검은 닌텐도라고 하여 성인들이나 즐길법한 요소를 넣어놓으니까요. 하지만, 초중반부의 마을 마다 축첩에 관해 말을 해오는 인물들이 있는데, 문제는 이것이 꽤 여러 마을에 다른 인물들이 첩에 대한 말을 해오며, 게임이 시작되는 배경 이야기에 첩과 관련한 갈등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90년 대에는 아직 중혼에 관하여 지금보다는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고, 게임에 대한 규제도 지금보다 엄격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캐릭터 게임이라 여자아이들도 이 게임을 꽤 많이 했었는데, -실재로 여자애랑 이 게임 같이 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마을마다 있다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재치 있는 대화 내용도 많은데 왜 이런 대화 내용이 게임 내에 삽입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Ⅳ. 그래픽&사운드.
(1)그래픽.
<개인적으로, 디아블로의 포탈 그래픽을 연상시켰던 파이어 월, 아름다운 조형물이었던 장미섬.>
2.5D의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배경이 인상적인 게임으로 캐릭터 게임임을 잘 살린 그래픽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크린 샷을 보시면 알아차릴 수 있으시겠지만, 대화도 말풍선으로 진행되되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손오공의 4신수 마법까지는 상당히 멋있었으나, 뷰티 달토끼나 M.피닉스의 그림이 조금 괴악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네요. 동영상이 오프닝과 엔딩 밖에 없어서 꽤 아쉬웠습니다.
(2)사운드.
사운드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좋은 BGM들이 많았습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고, 옥황상제가 미로를 하계로 내려 보낼 때 나오는 천궁의 웅장한 BGM이러던가 미스터손의 코믹한 태마곡, 소나타의 전부인이자 4마왕 사디아의 테마곡, 패어리의 테마곡 등 이 게임을 다시 시작하기 전까지 상당히 많은 BGM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Ⅴ. 나가며.
우리나라에 IMF라는 경제적 악제가 나타나지 않았고, KCT 미디어가 매력적인 시나리오를 가진 이 게임의 후속작들을 적어도 2편 정도 더 만들어 주었다면, <날아라 슈퍼보드>라는 컨텐츠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뭐 이 게임의 발매연월이 1998년 10월이니 후속작을 만들었더라도 지지웩과 함께 장렬히 산화한 뒤, 추억속의 프렌차이즈로만 남게 되었을까요? 2018년 <날아라 슈퍼보드>의 3D극장판이 개봉된다고 합니다. <날아라 슈퍼보드>의 5기가 끝난지 장장 15년이 흘렀습니다. 과연 미스터 손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흥행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드래곤 볼 超>처럼 다시 예전을 되새기면서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가 궁금하군요. 제발 <검정고무신 4>와 같이 멀쩡한 프렌차이즈를 똥물에 빠트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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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http://blog.daum.net/ntazo/15642884
→만화 미스터 손 표지.
http://blog.daum.net/mirugi/7147558
→미르기 닷컴 미로 사진.
https://namu.wiki/w/%EB%82%A0%EC%95%84%EB%9D%BC%20%EC%8A%88%ED%8D%BC%EB%B3%B4%EB%93%9C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사진.
http://blog.naver.com/kmc87/220064560130
→애니메이션 타이틀 사진.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075/read/9640954
→삼장법사 사진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075/read/3360566?cate=465&page=3&orderby=readcount
→소나타 사진
인용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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