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닌자 모험기2 : 춘풍의 장, 개성을 잃은 신작>
<미소녀 닌자 모험기2 : 춘풍의 장, 개성을 잃은 신작>
항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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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 |
미소녀 고전 액션 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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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戦国美少女絵巻 空を斬る!!
~春風の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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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 |
TGL |
유통사. |
(주) 세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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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
일본 : 1999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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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평가 등급. |
B.
시나리오 : ★★★☆
시스템 : ★★☆
그래픽 : ★★★☆
사운드 : ★★
총점 : 2.8(2.875) |
Ⅰ. 들어가며.
게이머들이 기다리던 신작이 발매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게임을 가동할 때까지 가장 기대하는 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보는 것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개발자라는 창작자의 가장 큰 소망은 새로운 시도의 성공이라고 할 만합니다. 이름 있는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한 번 혹은 여러 번 창작자의 소망과 게이머들의 기대가 어긋날 때, 그 시리즈는 종결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 원작이 그렇게까지 명작이 아니라면 그 작품의 운명은 뻔하지요.
물론 본작의 경우에는 전작에서 개량된 부분도 많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축소된 부분, 혹은 삭제된 부분이 다른 작품에 비해 본작을 개성적으로 보이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충분히 전작의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시키면서 후속작의 추가점을 충실히 만들었다면, 적어도 TGL이 전연령 게임 산업을 그만두기 전에 후속작 하나쯤은 만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본작은 <파랜드 오디세이 2>마냥 최악의 작품 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다행입니다.
본작도 어느 정도 저에게는 추억이 있습니다. 동네 문방구에서 팔던 쥬얼 CD를 친구가 샀고, 재미있을까? 하면서 의문을 가졌다가 플레이 했고, 엔딩을 본 기억이 있거든요. 그 때 당시에는 뭣도 모르고 게임을 했었는데, 다시 플레이 해보니 당시에 엔딩을 본 게 용하더군요. 2회차 클리어에 비해 저랩으로 클리어를 했었습니다. 나름 추억도 서려 있고, 다시 플레이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게임입니다. 그럼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Ⅱ. 시스템.
(1)표준화.
어느 것이든 그것이 크게 활성화가 되면, 다들 어느 정도 비슷해진다고는 합니다만, JRPG는 그 특유의 정형성 때문에 어느 게임을 하더라도 시스템은 비슷비슷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전작의 경우에도 상당히 정형적인 작품이었지만, <파이널 판타지>시리즈의 ATB를 도입하려고 하였고 –ATB에는 SqureEnix사의 특허가 걸려 있습니다.- 주역 캐릭터 간의 합체기가 존재하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고, 그것이 자세하게 표현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하였고, [미소녀]라는 콘셉트를 잘 살린 모양새였습니다. 그러나 본작에는 여러 가지로 표준화가 되어 전작의 개성이 사라졌습니다. 하나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복장 시스템의 간소화.
<스테이터스 창이 바뀌어 비쥬얼 대신 속성치를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복장시스템의 축소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리더 시스템의 폐지도 큽니다. 닌자복을 입으면 위와 같이 넝쿨을 타거나 선장의 가발이벤트 때, 물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교복은 저도 게임이 끝날 때쯤 알게된 팁이라......, 풋풋하군요. 아청아청.>
옷을 갈아입는 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캐릭터들의 연령대가 전작보다 어려서 그런지, 나름대로 색시미를 발산하였던 유녀복장은 사라지고, 복장에 따라 중요한 이벤트가 일어나는 것도 축소된 느낌입니다. 또한 전작에서 거금을 들여 복장을 사야 했던 것에 반해, 본작에서는 닌자 복장, 마을 처녀 복장, 무사 복장이 모두 갖추어져 있어, 사야 할 필요성이 줄었습니다. 다만 팁에 속하는 것으로 장비창을 열어 복장을 교체하는 란에서 ↑↓를 입력하면, 교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유녀복장보다 성적인 코드가 들어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합니다.
2. 기력의 단계 도입.
<기력이 이렇게 분화됨에 따라 왠지 많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진이 앞에 붙는 오의들은 한자와 함께 나오는 배경이 꽤나 화려합니다.>
전작에서는 레벨이 오름에 따라 기력과 술력을 함께 배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캐릭터 별로 기력이 2-3개 존재하였습니다. 대신 합체기가 존재하였는데, 이것을 개편하여 캐릭터 마다 레벨업으로 배울 수 있는 기력이 3-4개씩 존재하며, 레벨이 오름에 따라 기존에 익혔던 기력들의 개선된 기술이나, 오의를 익혀 나가는 것으로 변했습니다.
(3)수행산 시스템.
<수행산의 전경은 뒤로 갈수록 알록달록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본작의 경우 필드가 배를 타고 번거롭게 다녀야 해서, 모든 캐릭터에게 술력을 익히게 하기에는 상당히 번거로운데, 인카운트 율이 워낙 높아서 히나에게 몰아주었습니다. 이것도 플레이어들에게는 약간 귀찮은 요소였습니다. 수행산에 나오는 몬스터도 꽤 강했거든요.>
전작에서 레벨업에 따라 배우던 술력을 이번에는 수행산이라는 곳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수행산은 총 7군데가 있는데, 아소산 주변에 있는 마지막 수행산인 분고 수행산은 들어가 보질 못했습니다. 주변에 세이브 포인트도 없었고, 운영체제가 윈도우 7이라 언제 튕길지 불안했기 때문에 그냥 스토리를 진행시켜 버렸습니다. 귀찮아서 히나에게만 술력을 가르쳤더니 최종보스전에서 레벨이 꽤 높았는데도 클리어가 힘들었습니다. 모든 캐릭터가 같은 술력을 배운다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4)희옥전과 뽑기.
<여러가지 미니게임을 할 수 있고, 퍼즐의 경우 상품도 좋지만, 퍼즐은 도무지 규칙이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뽑기의 경우 거의 주먹밥 밖에 얻질 못했어요.>
전작에 없었던 희옥전이 도입되어, 퀴즈, 사격, 퍼즐 등의 미니게임을 통해 상품을 획득하거나 전체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옥 등을 살 수 있습니다. 희옥전에는 입장권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게임을 진행하다 필드에 있는 보물상자에서 획득하거나, 획득한 귀중품을 만물상에서 교환하여 얻을 수 있습니다. 후반부에는 특별한 희옥전 초대권을 만물상에서 교환하여 희옥전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해줍니다. 희옥전과는 별개로 뽑기 시스템도 있지만, 운을 높여야 주먹밥 이외의 상품이 나오기 때문에 잘 하지는 않았습니다.
(5)도우미 시스템.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말을 꼼꼼하게 거는 것 만으로도, 도우미들을 모을 수 있는데요. 이 게임은 전작에서 전투 가능 인원이 3명이었던 것에 반해 4명으로 늘었기 때문에, 이들은 동료가 2-3인 있을 때도 머리수 채우기로 도움이 되고, 게임 후반부에 레벨이 낮은 캐릭터에게 경험치를 몰빵해 키워주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각 마을에 보면 이질적인 캐릭터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들에게 말을 걸면 동료로 들어옵니다. 이들은 레귤러 캐릭터들과 같이 경험치를 받지 않으며, 체력, 기력, 술력의 수치도 없습니다. 또한 통상적으로는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자기 멋대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이 도우미들은 경험치를 받지 않기 때문에 경험치 총량을 파티의 인원 수대로 나누어 지급하는 본작의 경험치 시스템 상 전투를 어느 정도 안전하게 치르면서, 경험치 몰아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6)세이브 포인트 도입.
<전작처럼 온천에 들어가면 소소한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전작에서는 전투나 이벤트 시외에는 언제나 저장이 가능했었습니다. 그것이 고꼬로의 집이나 이벤트 시 같은 특별한 민가, 여관, 던전에 있는 석상모양의 세이브 포인트를 제외하고는 세이브를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게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등 순기능을 했지만, PC 게임에서 상시 세이브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상당히 불편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온천에서는 여관과 달리 모든 수치를 모두 회복시켜주는데, 보통 게임이라면 필히 있어야 할 세이브 여부를 물어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작진이 전작을 탈피하는데, 주력하느라 몇가지 놓친 게 있다는 것이 보였습니다.
Ⅲ. 시나리오.
(1)전작에 대한 설명.
전작이 한국에 발매된 것은 1999년 쯤으로 일본 문화개방을 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KOEI의 <노부나가의 야망>시리즈나 야마오카 소하치 선생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보급되어 있어, 전국시대의 3인방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아는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또한 일본 전국시대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독자적으로 자료를 찾고 연구를 하여 인터넷 카페에서 토론도 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 무지한 분들이 많았으며, 더군다나 이 시리즈는 성인층을 타켓으로 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플레이어들은 초중등 학생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하시바 히데요시에 대해서는 중학생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히데요시를 왜 치쿠젠이라고 하는지는 요사이 <태합입지전 5> 을 해보고 알았습니다. 그런데 전작에서는 사나다 10용사인 키리가쿠레 사이조가 등장하고, 이시카와 고에몽이 적으로 나오는 등 일본인으로서는 우와! 하면서 놀랄만한 요소가 한국인들에게는 받아들여지지 못한 면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게다가 스토리의 전개는 대체적으로 박진감 넘친다기 보다 지루했습니다.
(2)본작의 시나리오에 대한 감상.
본작의 엔딩을 6학년 때 쯤 본 것 같습니다만, 쭉 유이리의 최후는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 유이리의 경우, 한국판의 성우이신 임은정 씨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연기해 주셔서 상당히 마음에든 데다, 금발의 외국인인 정체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설정이었습니다. 전작이 전국통일의 소용돌이를 표현하였다면, 본작에서는 전국시대 당시 네덜란드와 교류하였던 상황을 비틀어 외국인이 전국 시대에 개입한다는 전개로 나아가, 전국시대 역사를 잘 모르는 한국 아이들의 상황에서도 감정을 이입하여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본작에 등장하는 외국인은 네덜란드인이나 포루투갈인이 아닌, 마법과 같은 능력 때문에 외국에서도 배척받아 일본에 왔다가, 일본인들마저 자신들을 배척하고 정착한 마을을 망치고 아이까지 죽이는 등 잔인한 모습을 보이자, 일본인을 조종하여 가장 야심이 큰 히데요시를 지배자로 세우기 위해 암약하고, 강한 힘을 가진 자들을 납치하는 등, 악행을 일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치 <X-MEN>의 X-MEN과 브라더 후드 오브 뮤턴츠 간의 대립을 하는 것처럼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결국 적의 뒤편에서도 적들을 휘어잡은 라샤가 있어 그녀가 세상을 멸망시키려 했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귀결됩니다. 그녀가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힘이 폭주하여, 유이리의 희생으로 세상은 평화로워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웅전설3 하얀 마녀>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 것도, 제가 본작을 기억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겠지요.
Ⅳ. 캐릭터 소개.
※편의상 비경어로 기술합니다.
①. 히나.
닌자의 딸. 아노우 출신, 이가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러 오던 고꼬로의 성품과 실력을 동경하여 그녀의 제자로서 6개월 동안 수련을 받고, 그녀와 함께 한조의 명을 받는다. 중간에 외국인 무리들과 얽혀, 스승인 고꼬로를 납치당하고, 그녀를 구해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모험을 떠난다. 정의롭고 타인에 대한 편견이 없다. 유이나 니냐에게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것을 보면 게임캐릭터이지만, 존경스럽다.
②. 이요.
고가의 닌자 가노의 제자. 진지하지 않은 상황일 때, 스승인 가노, 고꼬로 등을 언니라고 부르면서 따라다닌다, 일종의 레즈비언 끼가 있는 듯 하다. 다만 이것은 자신의 윗세대 인물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고, 동년배에게는 차갑다는 것이 포인트. 외국인에게 적대적이지만, 히나 덕분에 유이, 니냐와 함께 다닌 뒤, 외국인의 마을에서 치료 받은 뒤 외국인들에게 마음을 연다. 그래도 전작에서 고꼬로와 싸움이 붙었던 가노보다는 마음이 여린지, 히나와 함께 필살 유격 소녀대라며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등을 패러디 하는 귀여움을 보여준다.
③유이[유이리]
굶어서 쓰러져 있던 것을 히나 일행이 발견해 음식을 주고 파티에 끼워 넣은 여성.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관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언뜻 비추다, 외국인들이 유이를 알아보자,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이상할 정도로 일반 외국인들은 금발에 벽안이라는 아시아인이 백인이라고 생각하는 고정적인 요소를 갖춘 경우가 많은데, 유이는 금발이면서도 벽안이 아니라 흑안에 가깝다. 일러스트를 다시 그리기 싫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가발을 썼다고 해도 흰 피부에 높은 코는 숢길 수 없었을 텐데, 대단한 여성. 족장 격인 오디움이 추친 중인 일본 지배계획에 반대하여 뛰쳐나오고, 일본인과 외국인들이 화합하여 살아가기를 원한다.
④시즈카.
마을에서 마물퇴치를 하다가 히나 일행의 도움을 받아, 오빠인 시로를 찾으러 큐슈로 간다. 가장 늦게 동료로 합류하지만, 꾸준하게 키우다 보면 이요나 유이보다는 공격력이 높아지므로 가치가 있다. 아버지가 오오토모의 가신으로 있어, 집이 꽤 부유하다. 이후 최종결전에서 오빠인 시류가 시즈카의 품에서 사망한다.
⑤아야노코우지 요시유키.
128살 된 너구리. 오래 산 탓에 도술을 부려 사람으로 변할 줄 안다. 주변의 요괴들을 퇴치할 정도로 강한 캐릭터가 사람에게 포획되어 우리에 갇혀 있었다는 것이 미스테리인 캐릭터. 종이 다를 터인데도 온천에서 원숭이로 변신하여 고꼬로와 히나의 알몸을 훔쳐보다가 꼬리의 변신이 미숙하여 얻어 맞는다. 요괴에 의해 너구리 마을이 습격당했을 때, 여자 너구리에게 반해 파티를 탈퇴하여 너구리가 사는 산 주변의 요괴들을 모두 쓰러트렸다. 이상하게도 그 필드에서는 인카운트가 되지 않을 정도로........,
Ⅴ. 그래픽과 사운드
(1)그래픽.
마법 기술에서 3D 이펙트가 도입되어 술력의 사용시에는 꽤 화려한 이팩트를 볼 수 있지만,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xp 이상의 운영 체제에서, 전체 술력의 사용 시에 자주 팅기게 되어 쉽게 끝낼 만한 전투를 기본 공격이나, 개인기로 몇턴 이상 끌게 되어 조금 짜증을 유발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이 개발 되었을 당시에는 Windows 98이 주 운영 체제였던 시절이라 이 게임에 책임을 돌릴 수는 없습니다.
(2)사운드.
전작과 거의 비슷하며, 고만고만합니다. 유이의 죽음시에나 새로운 BGM을 사용한 것 같기도 해요.
Ⅵ. 나가며.
추억 속에 있는 게임들을 하나하나 다시 클리어 해 나가는 것도 꽤나 뜻 깊은 일이군요. 추억보정을 깨고,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시각에서 게임을 바라보았을 때, 그래도 생각나는 추억이 없어지지는 않더라구요. 재미있게는 아니었지만, 그런데로 옛날 생각을 하면서 살며시 웃으며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